미아체한의원 송준호 원장에게 듣는 ‘경추 추나교정’
비뚤어진 몸, 수술 않고 바로잡는다
바르지 못한 자세 만병의 근원…청소년기 성장에 걸림돌 될 수도 있어
최근 목(경추)과 관련된 질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 통증, 목 디스크 등 목에 관련된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지난해 280여 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미아체한의원 송준호 원장을 만나 목 질환은 왜 생기며 그 치료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아보았다.
-경추가 왜 중요한가요?
먼저 건강한 사람의 모습부터 볼까요? 건강하고 바른 자세는 목의 측면 모습이 C자 커브이고 허리는 앞으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형태입니다. 이 커브들이 정상적일 때 체중이 적절하게 분산돼 주위의 근육과 척추에 부담을 주지 않게 되는 겁니다.
경추는 척추의 첫 번째 뼈에서부터 7번째 뼈까지를 말하는데, 많은 경우 1-2-3번 경추까지는 요추랑 같은 방향으로 틀어지고 4-5-6-7번 경추는 요추와 반대방향으로 틀어집니다. 우리 척추는 트위스트로 꼬여 있다고 이해하면 쉬운데, 몸이 균형을 잡기 위해서죠. 경추에 이상이 생기면 허리 쪽에 탈이 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목은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이 지나가는 길이고, 뇌부터 팔다리로 신경줄기인 척수가 지나가기 때문에 아주 중요합니다. 몸 전체의 활동을 맡아서 주관하는 중추신경계는 뇌에서 출발하여 척추를 통과하면서 몸속 장기와 근육 등 모든 조직과 기관을 지배합니다. 목뼈가 망가지면 전신마비까지 올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업이라 그런지 목 뒷덜미가 뻐근할 때가 많습니다.
목이 쉽게 피로해지는 건 우리 몸의 구조를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성인의 평균 머리무게는 4㎏, 막대기(척추) 위에 볼링공(머리) 하나를 얹어놓은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보면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장시간 이 자세로 앉아 있으면 4kg 정도의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 어깨 근육이 긴장되고 경직될 수밖에 없습니다. 목덜미가 뻐근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고개가 앞으로 1cm씩 빠질 때 목뼈는 2~3kg의 하중을 추가로 받게 된다고 해요. 근육 경직은 주변 혈관을 압박하고, 그 결과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량이 줄어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게 할 뿐만 아니라 경추에서 빠져나와 머리로 올라가는 후두부 신경을 압박하여 두통과 어지러움, 눈의 피로 등을 유발하는 겁니다.
-한방에서는 경추 질환을 어떻게 치료 하나요?
목과 관련한 질환에서 중요한 것은 체중(특히 머리무게)을 효율적으로 분산시켜줄 수 있는 경추 커브와 배열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어긋나거나 뒤틀린 뼈와 관절 그리고 근육을 밀거나 당겨서 바른 자리로 돌려놓음으로써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와 주변조직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추나요법’을 사용해서 정상적인 C자형 커브를 만듭니다. 틀어진 부위를 바로잡아주면 몸에 칼을 대지 않고서도 통증을 해소시킬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서 이상증상을 보였던 장부의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경추 추나 외에도 경근 이완요법, 경추 견인요법, 근육과 뼈를 강화시키는 탕약 등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참고로, 경추 1-2-3이 틀어지면 비염이나 이명이 생길 수 있어요. 정신 집중이 잘 안 되니까 공부도 잘 안 됩니다. 경추를 바로 잡게 되면 이런 증상들이 개선됩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바른 자세를 갖도록 부모님이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합니다.
도움말 미아체한의원 송준호 원장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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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뒷모습을 보세요!
척추가 휘어있지 않나요?
10대 청소년들은 대부분이 성장기이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바른 자세를 갖지 않는다면 목과 관련된 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구부정한 자세로 키가 크는 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른지
-등 뒤에서 봤을 때 몸이 휘어 보이는지
-견갑골이 튀어나오거나 등이 불균형적으로 튀어나와 있는지
-아이가 고개를 숙였을 때 견갑골이나 등 한쪽이 유난히 솟아 있는지
송준호 원장이 알려주는
바른 자세를 위한 실천 tip
-평상시에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활짝 펴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준다.
-독서나 컴퓨터를 장시간 해야 할 경우 목을 앞으로 빼지 않도록 주의한다.
-장시간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중간 중간 휴식을 하며 스트레칭을 한다.
-보행시나 앉아 있을 때 턱을 가볍게 당기는 습관을 갖는다. 턱만 살짝 당겨서 걸어도 자세가 바르게 된다. 턱을 당기고 여섯을 셀 때까지 유지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 보다 10~15도 정도 아래에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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