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세동마을 주민들은 8일에 열리는 ‘밀쌈축제’ 준비에 분주하다. 주민들은 이웃마을 주민들을 초청하고 스스로 준비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이 마을은 65가구 중 절반이 ‘백세밀 영농조합’에 가입했다. ‘백세밀 영농조합’은 마을 공동체로서 우리밀을 재배하고, 국수, 밀가루 등을 제작 판매하는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 참여단체다.
대전시 지정 예비사회적기업 1호인 백세밀 영농조합은 안행부가 선정한 우수마을기업이다.
안행부 우수마을기업 선정단은 전국 559개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53개 마을을 추천했다.
김종우 백세밀 영농조합 대표는 "영농조합을 구성한 후 매출도 연간 1억원 정도로 크게 올랐다"며 "특히 마을 분위기가 밝아지고 활기가 넘쳐 살맛이 난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일자리 나누고 정당한 분배 = 서구에 공장을 둔 청화팜은 천연원료로 화장품과 의약외품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취약계층과 이주여성을 고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청화팜은 이달 10일 대전 롯데백화점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화숙 청화팜 대표는 "사회적기업으로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 며 "부족하지만 더 많은 부분을 나누고 기여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현재 40개의 (예비)사회적기업과 6개의 자립형지역공동체사업 참여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예비사회적기업 24곳에 지정서를 수여했다. 이들 기업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지난해 기준 대전시 사회적 기업은 대전형 68곳, 고용노동부 지정 21곳, 부처형(문화재청 및 환경부) 2곳 등 총 91곳이다.
염홍철 시장은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은 최근 변화된 경제환경 속에서 태동돼 발생한 이익이 특정한 이들에게 분배되지 않고 서로 공유한다"며 "기업이 비록 규모는 작아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분배의 정당성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기업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시는 사회적자본을 키우기 위해 ‘좋은마을만들기’ 사업에 매진하고 나섰다.
사람존중과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해 주민스스로 마을 의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취지다. 현재 세대와 미래세대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는 것. 이를 위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전시 동구 산내동 ‘만인산환경지킴이’는 대전천발원지 봉수레미골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에 나섰다. 이 모임은 시가 추진하는 ‘좋은마을 만들기’사업에 공모에 참여, 채택이 됐다.
서구 주민들도 미디어를 통한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다. 유성구에서 활동중인 ‘새싹리본’ 단체는 ‘들에움’이라는 사업명을 걸고 참여했다. 대덕구 ‘장사진’이라는 단체도 머물고 싶은 농촌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시가 추진하는 ‘좋은마을만들기’ 사업 공모에 응모, 채택이 됐고 지원금을 받게 됐다.
사회적자본 키우기 사업은 주민들 간 소통과 양극화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대전 동구에서 추진하는 ‘2013년 천사의 손길 행복+ 운동’은 서서히 나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매달 1000원씩 통장에 넣는 회원이 2700명이 넘었다. 이 돈은 복지사각지대에 지원한다. 천사의 손길 운동 소문이 꼬리를 물자,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돈 뿐만 아니라 먹거리, 세탁, 청소, 목욕서비스, 의료 등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천사의 손길행복운동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네트워크다. 지금당장은 큰 효과가 없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눔의 손길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며 "국토의 중심인 대전에서 출발한 ''대전발 사회적자본 확충 사업''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시가 추진하는 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다. 공모 결과 400여개가 넘는 사업이 참여해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시는 총 226개 사업을 선정해 지원에 나섰다.
사업별 현황을 보면 시범사업인 마을 22공동사업에는 5개 사업에 23개 사업이, 마을공동체 의제 발굴형 사업에는 170개 모집에 209개, 소규모 사업형은 50개 모집에 168개가 응모해 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참여 주체로는 순수 주민모임이 217건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고, 비영리민간단체와 자생단체 126건, 아파트 57건 순이다.
사업 분야별로는 관계망 형성과 마을의제발굴이 289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 층간소음 등 아파트 문화 만들기 사업 40건, 마을축제 23건, 공동육아 15건, 마을도서관 11건, 마을미디어 9건, 기타 13건의 사업이 응모했다.
도시농업도 사회적자본 키우기에 한 몫을 담당했다. 아파트 옥상에 하늘농장을 만들고 공동체 텃밭을 통해 이웃간 정을 나누는 장소로 활용했다. 시청 옥상에 설치한 벌통에서 생산한 꿀은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옛 충남도청사에 마련한 ‘화요장터’에는 소문을 듣고 시민들이 몰렸다. 대전 인근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축산물이 저렴한 가격에 팔려나갔다.
4일 화요장터에 산내 포도를 들고 나온 문찬득(56·대전시 농업경영인 연합회장)회장은 "사회적자본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농가소득에 보탬이 되니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화요장터는 매주 3000여명이 몰려 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전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사회적자본 확충조례’를 제정, 신뢰사회 확립에 따른 지역 경제사회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조례에 대해 시와 의회는 대전시가 참여와 소통으로 서로 믿고 배려하는 시민공동체를 구축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사회적자본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이고, 선진국을 선진국답게 하는 요소"라며 "사회적 자본은 신뢰, 배려, 나눔, 참여, 소통, 존중, 포용, 협력 등 사회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람들 사이의 좋은 관계망"이라고 밝혔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대전시 지정 예비사회적기업 1호인 백세밀 영농조합은 안행부가 선정한 우수마을기업이다.
안행부 우수마을기업 선정단은 전국 559개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53개 마을을 추천했다.
김종우 백세밀 영농조합 대표는 "영농조합을 구성한 후 매출도 연간 1억원 정도로 크게 올랐다"며 "특히 마을 분위기가 밝아지고 활기가 넘쳐 살맛이 난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일자리 나누고 정당한 분배 = 서구에 공장을 둔 청화팜은 천연원료로 화장품과 의약외품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취약계층과 이주여성을 고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청화팜은 이달 10일 대전 롯데백화점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화숙 청화팜 대표는 "사회적기업으로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 며 "부족하지만 더 많은 부분을 나누고 기여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현재 40개의 (예비)사회적기업과 6개의 자립형지역공동체사업 참여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예비사회적기업 24곳에 지정서를 수여했다. 이들 기업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지난해 기준 대전시 사회적 기업은 대전형 68곳, 고용노동부 지정 21곳, 부처형(문화재청 및 환경부) 2곳 등 총 91곳이다.
염홍철 시장은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은 최근 변화된 경제환경 속에서 태동돼 발생한 이익이 특정한 이들에게 분배되지 않고 서로 공유한다"며 "기업이 비록 규모는 작아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분배의 정당성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기업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시는 사회적자본을 키우기 위해 ‘좋은마을만들기’ 사업에 매진하고 나섰다.
사람존중과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해 주민스스로 마을 의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취지다. 현재 세대와 미래세대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는 것. 이를 위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전시 동구 산내동 ‘만인산환경지킴이’는 대전천발원지 봉수레미골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에 나섰다. 이 모임은 시가 추진하는 ‘좋은마을 만들기’사업에 공모에 참여, 채택이 됐다.
서구 주민들도 미디어를 통한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다. 유성구에서 활동중인 ‘새싹리본’ 단체는 ‘들에움’이라는 사업명을 걸고 참여했다. 대덕구 ‘장사진’이라는 단체도 머물고 싶은 농촌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시가 추진하는 ‘좋은마을만들기’ 사업 공모에 응모, 채택이 됐고 지원금을 받게 됐다.
사회적자본 키우기 사업은 주민들 간 소통과 양극화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대전 동구에서 추진하는 ‘2013년 천사의 손길 행복+ 운동’은 서서히 나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매달 1000원씩 통장에 넣는 회원이 2700명이 넘었다. 이 돈은 복지사각지대에 지원한다. 천사의 손길 운동 소문이 꼬리를 물자,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돈 뿐만 아니라 먹거리, 세탁, 청소, 목욕서비스, 의료 등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천사의 손길행복운동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네트워크다. 지금당장은 큰 효과가 없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눔의 손길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며 "국토의 중심인 대전에서 출발한 ''대전발 사회적자본 확충 사업''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시가 추진하는 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다. 공모 결과 400여개가 넘는 사업이 참여해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시는 총 226개 사업을 선정해 지원에 나섰다.
사업별 현황을 보면 시범사업인 마을 22공동사업에는 5개 사업에 23개 사업이, 마을공동체 의제 발굴형 사업에는 170개 모집에 209개, 소규모 사업형은 50개 모집에 168개가 응모해 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참여 주체로는 순수 주민모임이 217건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고, 비영리민간단체와 자생단체 126건, 아파트 57건 순이다.
사업 분야별로는 관계망 형성과 마을의제발굴이 289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 층간소음 등 아파트 문화 만들기 사업 40건, 마을축제 23건, 공동육아 15건, 마을도서관 11건, 마을미디어 9건, 기타 13건의 사업이 응모했다.
도시농업도 사회적자본 키우기에 한 몫을 담당했다. 아파트 옥상에 하늘농장을 만들고 공동체 텃밭을 통해 이웃간 정을 나누는 장소로 활용했다. 시청 옥상에 설치한 벌통에서 생산한 꿀은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옛 충남도청사에 마련한 ‘화요장터’에는 소문을 듣고 시민들이 몰렸다. 대전 인근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축산물이 저렴한 가격에 팔려나갔다.
4일 화요장터에 산내 포도를 들고 나온 문찬득(56·대전시 농업경영인 연합회장)회장은 "사회적자본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농가소득에 보탬이 되니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화요장터는 매주 3000여명이 몰려 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전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사회적자본 확충조례’를 제정, 신뢰사회 확립에 따른 지역 경제사회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조례에 대해 시와 의회는 대전시가 참여와 소통으로 서로 믿고 배려하는 시민공동체를 구축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사회적자본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이고, 선진국을 선진국답게 하는 요소"라며 "사회적 자본은 신뢰, 배려, 나눔, 참여, 소통, 존중, 포용, 협력 등 사회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람들 사이의 좋은 관계망"이라고 밝혔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