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즐기는 여름밤 프로그램, 시원함에 재미가 두 배
숲 체험, 어린이 천문대, 야외극장 등 풍성
벌써 날이 뜨겁다. 모처럼의 나들이 계획도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미루기 쉽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있기에는 답답하다. 더운 낮 대신 시원한 밤에 할 수 있는 체험이나 나들이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알찬 프로그램은 물론, 우리 지역에서 즐길 수 있어 밤에도 이동이 부담스럽지 않다.
서울대공원 숲 체험 ‘달빛 숲 속 이야기’
서울대공원은 10월까지 자연 캠프장에서 숲 체험 ‘달빛 숲 속 이야기’를 진행한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전문 숲 해설가와 함께 캠프장을 걸으며 숲 속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숲의 역사와 문화, 생태계에 대한 교육과 함께 다양한 생태관찰을 할 수 있어 자연을 보는 눈과 마음도 함께 넓어진다.
딱딱한 콘크리트 놀이터에서만 놀던 아이들에겐 코끝을 스치는 나무 향기만으로 자연을 구별하는 순간순간이 신기하다. 소나무 잎을 하나씩 세어보고 밝아도 밟아도 쉽게 찢기지 않는 질경이 잎 속의 하얀 실도 관찰해본다. 두 명씩 손을 잡고 캄캄한 어둠 속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싹트는 우정은 덤이다.
9살 아이와 함께 체험에 참여한 박미진(평안동 38살) 씨는 “도토리의 종류가 떡갈나무 열매부터 알이 작은 졸참나무 열매까지 다양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생태수업도 좋았지만 자연 속에서 걷는 것 자체로 상쾌해 모처럼 힐링되는 느낌이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메타세쿼이아 열매로 팔찌 만들기 등 자연물을 이용한 프로그램도 의미 있다. 교육은 비가와도 진행되며 참가비용은 자연 캠프장 입장료 포함, 어린이 1000원, 청소년 2000원, 성인 3000원이다.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할 수 있다. 문의 02-500-7560
Tip 준비해 가면 좋아요!
랜턴을 가져가면 어둠 속 즐거움이 배가 된다. 특히 헤드형 랜턴은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밤길에 편리하다. 대부분 끈 조절이 가능하며 손목이나 목에도 부착 가능해 아이들도 사용 및 휴대가 간편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물은 필수, 간단한 간식도 요긴하다.
의왕어린이 천문대 ‘아빠와 함께하는 천체 여행’
한여름 밤의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의왕 어린이 천문대를 방문해보자. 의왕 어린이 천문대는 천문현상을 직접 관측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별과 우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지난 3월 개관했다. 정기 교육프로그램으로 체험 교실, 탐구 교실, 테마 교실 등이 수준별로 이루어지며 교육은 오후 7~9시, 또는 9~11시에 이루어진다. 망원경 사용부터 별자리 관측과 행성, 우주와 블랙홀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이상이면 참여 가능.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일일체험인 ‘아빠와 함께하는 천체 여행’이다. 망원경 조작법을 통해 아빠와 아이가 직접 별을 찾아보는 가족 단위 참가 프로그램이다.
천문학 강의부터 별자리판 만들기, 망원경 조작법과 천체 관측 등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가족당 1대씩 망원경이 배정되는 점이다.
지난 봄, ‘아빠와 함께하는 천체 여행’에 참여했던 이모 씨는 “천체 망원경으로 보는 토성이 너무 신기했다. 무엇보다 보고 싶은 별을 마음껏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의왕어린이 천문대 신정욱 천문 대장도 “아빠가 직접 맞춘 망원경을 가지고 온 가족이 함께 별을 관측하는 과정은 과학의 의미를 떠나 가족 간의 정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다”고 말했다. 교육비는 3인 가족기준 6만 원이다. 현재 일일체험은 주말에만 진행되며 방학 중에는 평일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031-477-9412
Tip 준비해가면 좋아요!
망원경을 조작하다 보면 바닥에 앉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돗자리를 가져오면 편리하다. 늦은 밤에 진행되는 체험이므로 긴 팔 겉옷 등을 준비해서 기온의 변화에 대처하자.
과천 ‘수요 경마극장’, 가족동반 영화관람 장소로 제격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과천 경마장을 추천한다. 매주 수요일 서울경마공원 관람대 1층에서는 ‘수요 경마극장’이 운영된다. 7월 3일 ‘익스펜더블2’부터 7월 10일 ‘헬프'' 등 8월 14일까지 상영될 계획이다. 상영시간은 오후 8시부터 10시이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 가족동반 고객들이 많다. 의왕시 내손동에 사는 김정수(41살) 씨는 “아이가 어려 영화를 보는 것을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탁 트인 야외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Tip 준비해가면 좋아요!
영화 관람을 위한 방석은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아이 동반 가족이라면 넓은 돗자리를 준비해오면 좋다. 경마공원 매점은 저녁에는 운영하지 않으므로 음료와 간식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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