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현대미술관에서는 2013무등현대미술관 기획초대전 ‘김용욱-꿈꾸는 희망’展 을 6월 21일부터 7월 21일까지 전시한다.
김용욱은 대학에서 미술과 관련된 학과를 졸업한, 소위 말하는 미술관련 전공자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오직 사진에 대한 열정과 사랑하나만으로 6년여의 시간을 카메라에 지독하리만치 매달려온 뚝심 있는 사람이며 그 작업의 결과는 비전공자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카시러에 따르면 예술은 모방의 범주(category) 아래에 포섭되는 객관적인 극(pole)과 작가가 지닌 주관적인 극 사이의 날카로운 구별은 주장되기 어려운 것으로서, 단지 어느 한쪽에 보다 치우치는 경우는 있을지라도, 예술은 그 양극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 어떤 가장 모방적인 작품조차도 그것이 작가의 주관적인 면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반대로 그 어떤 가장 표현적인 것조차도 객관과의 단절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김용욱 작가의 작품들은 객관적인 대상의 세계와 주관적인 표현의 세계 사이를 넘나드는 것으로서, 카시러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어떤 상징적인 형식(symbolic form)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카시러가 말하는 상징형식이란 신화, 종교, 언어, 예술, 역사, 과학의 여섯 가지로서 간단히 말해서 세계를 바라보는 일종의 틀이라고 볼 수 있다.
카시러가 말하는 상징형식들 중 하나로서의 예술은 이미-만들어진(ready-made), 주어진 현실(given reality)의 단순한 복제(reproduction)가 아니다.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세계를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과학과도 다르다. 과학자는 대상에게서 어떤 중심이 되는 특징을 찾고서 그 대상을 개념적으로 단순화시키고 일반화시킨다. 이와는 달리 예술은 우리가 이전에 이미 가지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단순한 되풀이가 아니라 사물들의 형식에 대한 직관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사물들을 잘 생각해보면, 그것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측면들(aspects)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순간 순간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용욱 작가의 사진작품들을 이와 같은 카시러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작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사물들에게 무수히 많은 측면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다시 말해서 이미-만들어진 현실의 단순한 복제가 되도록 보여주지 않는다. 그는 사진작업을 통하여 세계를 새롭게 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물들을 포함한 세계의 형식은 그의 직관을 통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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