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흥미진진한 정선 100배 즐기기

아리랑 가락에 흥겹고, 먹거리 넘쳐나는 오일장엔 사람냄새 가득하다

지역내일 2013-06-27

구수한 아리랑 가락에 흥이 절로 나는 정선. 산이 깊고 골이 깊어 첩첩산중으로 가면 갈수록 묘한 매력에 빠져드는 정선. 관광객이 넘쳐나는 오일장에는 흥겨움이 느껴지고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정선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함백산


곰취 향기 그윽한 함백산 정상
정선에 가면 꼭 봐야하고 즐겨야하고 들러야 할 곳이 많다. 그 가운데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여름에는 힐링 장소로 안성맞춤인 하이원리조트는 안락함은 물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전망 그리고 편의시설까지 고루 갖춘 숙소이다. 통유리로 낭만적인 호수 뷰를 지닌 컨벤션 호텔과 유럽의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마운틴 콘도, 거기다 가족 단위 투숙객들에게 꼭 맞는 힐콘도까지 완벽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추천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숙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볼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길을 나서보자. 하이원리조트를 중심으로 30분 거리에 명산 두 곳이 있다. 바로 함백산과 민둥산이다.
하이원리조트에서 함백산으로 가는 길은 등산로가 아닌 자가용을 이용해 산 정상까지 가는 길을 택했다. 내비게이션에는 만항재로 입력하면 산 정상가는 길이 안내되고 가는 길 곳곳마다 볼거리가 넘쳐난다. 해발 1572m의 함백산은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하며 고한읍과 태백시에 걸쳐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산 중 하나이다. 고한터널을 지난 상갈래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맑은 물이 흐르는 지장천 계곡이 나오고, 5대 적멸보궁으로 유명한 정암사와 보물 제410호인 수마노탑,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열목어 서식지가 있다. 산 정상에는 ‘살아도 천년, 죽어도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며 두문동재에서 만항재까지의 고원지역에는 참나물, 누리대, 곰취나물 등 산나물과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있다. 매년 8월 초에는 만항마을에서 야생화축제가 열린다.
또 함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오른편에는 삼탄아트마인이 얼마 전에 개관을 했다. 이곳은 지난 1964년부터 38년 간 운영해오다 2001년 10월 폐광된 3000여명의 광부가 일하던 국내 대표 탄광 중 하나인 삼척탄좌 정암광업소가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문을 연 곳이다. 지난 5월 24일 오픈 한 이곳은 폐광이 되어 버려진 건물과 갱도를 살려 박물관, 갤러리, 각종 체험장, 레스토랑까지 갖춘 문화테마파크로 150개국에서 수집한 10만 점이 넘는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오픈 기념으로 오는 9월 22일까지 현대미술 ‘소생’ 위대한 탄생전이 열린다. 

민둥산


황금빛 억새가 물결치는 민둥산
네비게이션에 민둥산을 입력하면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두 곳이 나타난다. 정선의 민둥산은 정선군 남면 무릉리인데 가을이면 황금빛 억새가 빛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민둥산은 완경사 코스를 택해도 산길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가을이면 정상에 펼쳐지는 억새 물결이 고된 산행을 잊게 할 만큼 환상적이다.
민둥산 등산로 초입은 소나무 관목과 잡목이 무성해 ‘이게 무슨 민둥산이야’ 하기 쉽지만 7부 능선을 넘으면 정상에는 나무를 찾아보기 힘든 완만한 구릉지대로 억새만 지천으로 널려 있다. 10월 중순이면 정산 부근 20여만 평의 평원에는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억새천국으로 사람 키보다 큰 억새에 파묻혀 세상사 시름을 잊을 수 있는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한다. 또 유명한 민둥산역은 영월부터 사북까지 이어지는 두위봉 자락, 참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민둥산과 지억산 자락, 여덟봉우리의 팔봉산, 죽렴산, 노목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해발 546m에 위치한 산 속에 자리한 역으로 한 번 다녀가 볼 만 하다.
이처럼 삭막한 회색 콘크리트에 찌들어 있는 도시인에게 정선의 푸르른 산은 그리움이자 희망이다. 정선은 볼거리 많은 산 이외에도 즐길거리도 많은데 레일바이크는 원래 정선선이 다니던 철도 위를 달리는 유럽의 산악관광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네바퀴 자전거로 철도(Rail)와 자전거의 약칭(bike)을 합친 말이다. 구절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흐르는 송천강 줄기를 따라 시속 10∼30km로 7.2km의 거리를 달린다. 노추산의 비경과 오장폭포를 둘러본 다음 구절리역 안 여치의 꿈 카페에서 차를 마셔도 나름 운치 있다. 2인용과 4인용으로 인원수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데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렵다. 하루 총 5회 운영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이 밖에도 한 해 무려 2만 명의 수학여행단이 다녀 간다는 에코 투어의 명소 개미들마을과 동강래프팅, 아우라지 나루터도 볼만하다. 아우라지는 구절리에서 내려오는 송천강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내려오는 골지천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화암동굴

태고의 신비 화암동굴, 그 경이로움 속으로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에 위치한 화암동굴. 이곳은 금광산과 석회석 자연동굴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보기 드문 절경의 동굴이다. 화암동굴은 원래 순금을 캐던 금광이었는데, 금맥을 찾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석회동굴이라고.
동굴로 가기 위해서는 매표소에서 동굴입구까지 걸어가거나, 편도로 운행되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입구에 도착하면 안내문을 필히 읽고 들어가야 한다. 내부 온도가 낮기 때문에 얇은 점퍼나 가디건 등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 특히 노약자나 아이들은 더 꼼꼼히 챙겨야 한다.
화암동굴은 금을 채광 하던 천포광산 상부갱도 515m와 하부갱도 676m, 그리고 이들 두 갱도를 연결하는 365개의 계단으로 이뤄져있다. 총 1.8키로의 관람 길이로 다 둘러보려면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동굴의 내부는 테마를 정해 주제에 따라 다양한 전시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이곳이 금광이었던 것을 감안해 옛날 이곳에서 금맥을 찾고 금을 캐는 모습 등을 밀랍인형으로 재연해 꾸며놓았다. 컴컴한 굴속에서 밀랍인형의 광부들을 보는 것이 약간 으스스하기도 했지만 생생한 재연 모습과 광부처럼 직접 굴을 파보는 체험도 해 볼 수 있어 재미있기도 했다. 또한 금제품의 생산과정과 쓰임새 등 금과 관련된 갖가지 전시물도 볼 수 있다.
특히 상부갱도를 둘러보고 하부갱도로 내려가기 위해 마땅히 거쳐야하는 365계단은 화암동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철로 된 계단은 매우 급한 경사로 뻗어있고, 동굴의 습기로 인해 물기가 젖어있어 미끄럽다. 자칫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수 있을 정도로 아찔하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365계단을 다 내려오자 눈앞에 ‘금의 세계’가 펼쳐진다. ‘마치 힘들게 내려왔으니 금이라도 실컷 봐라’ 하는 것처럼 가질 수 없는 금이지만 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그리고 동굴의 마지막에 펼쳐지는 경이로운 석회동굴의 모습. 이것을 보기 위해 화암동굴을 들어왔건만 365계단을 고생하며 내려와서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이 모습을 인간에게 허락한다. 대형 종유석과 석순, 석주, 각종 희귀한 모양의 석회석 생성물과 석화까지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풍경이다. 어쩌면 수천 년의 시간을 견뎌내고 만들어 냈을 자연의 경이로움에 숭고함까지 느껴졌다. 아이들도 교과서 과학책에서나 봤던 석회동굴이 눈앞에 펼쳐지자 신기하게 바라보며 신이 난 모습들이었다.
석회동굴을 끝으로 바깥으로 나오면 화암동굴의 모든 관람 일정이 끝이 난다. 동굴 내부에서 추울 정도로 서늘했던 터라 바깥의 뜨거운 여름햇살이 반갑기만 하다.

오일장


강원도 특산품과 먹을거리가 풍성한 정선오일장
정선에 가면 가봐야 할 곳 중 또 하나가 바로 정선시장이다. 2일과 7일에 오일장이 열리는 이곳은 강원도의 다양한 특산품과 다양한 먹을거리가 풍성한 곳으로 유명하다.
화암동굴에서 차로 20분 정도 달리자 정선오일장의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장 입구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상점과 노점마다 널려있는 나물들. 강원도의 대표 나물이라 할 수 있는 곤드레부터 곰취, 취나물 등 종류도 다양하다.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인지 상인들의 손님 대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나물은 만 원 정도면 말린 것으로 500g정도를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산이 많은 강원도인지라 여기서 나는 더덕과 산삼 같은 것들도 많이 나와 있다.
사람구경, 나물구경 하며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강원도 대표 음식들이 배고픈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곤드레밥과 묵사발, 메밀전병과 메밀전에 이름까지 생소한 콧등치기 국수까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들이 즐비하다.
리포터도 곤드레 밥부터 시작해 한 가지씩 다 주문해 맛을 봤다. 강원도 음식의 특징인 담백함과 깔끔함이 더해져 모두 맛있다. 또한 정선에 오면 꼭 맛봐야 한다기에 취나물로 만든 ‘수리취떡’을 후식으로 먹으며 정선오일장 둘러보기를 마쳤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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