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 SAT 문제 유출 사건이나 갑작스런 SAT 시험 취소 등의 사태를 보면서 1999년에 민족사관 고등학교에서 6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소박한 마음으로 국제반을 출범시킨 후 현재까지 미국대학 입시전문가로서 일하고 있는 필자는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진다. 이는 미국대학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맹목적인 SAT 고득점만을 쫓는 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이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하여 미국대학 입학사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기에 미국 대학 입학과 관련한 요소들은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대학 입시의 평가 항목은 학문적 요소와 비학문적 요소로 구분 지어 볼 수 있다. 학문적 요소는 GPA, SAT Reasoning Test, SAT Subject Test, AP, TOEFL로 구성되어 있고 비학문적 요소들은 교사 추천서, 원서 에세이, 교과외 활동 등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평가함에 있어서는 한국 입시와 같은 계산식이나 SAT 커트라인이 존재하지 않으며, 수치화 되어 있지 않는 부분들도 진정성 있게 고려한다. 또한, 학문적인 요소만큼이나 지원자의 비학문적인 측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학업적인 우수성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과 교우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통해 지원하는 대학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를 우선순위로 선발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과외 활동 등이 미국 입시에 도움이 되지만, 이 활동들은 어디까지나 Extra이므로, 이 활동들 때문에 다른 측면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 엑스트라의 연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진 않지만, 엑스트라 없이는 스토리 전개가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이 조연이나 엑스트라의 역할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원서 에세이다. 원서에 보여 주기 위함이 아니라 교과외 활동을 해서 자신의 인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 특별한 의미를 주는 활동에 대한 에세이를 쓰게 된다면, 이는 분명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잠시 인용하면 부모는 활이고 아이들은 화살에 비유된다. 무조건 쏘아 올린 화살이 과녁에 맞지 않는 것처럼 미국 대학 입시에 대해 올바른 이해 없이 잘못된 방향으로 학생들을 쏘아 올린다면, 미국대학 입시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학문적 소양 발달을 위한 학생 스스로의 노력과 다양한 활동들을 통하여 많은 세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현명한 부모들의 노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때, 아이들의 노력이 대학 입시뿐만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박원상
현 유학솔루션 대표
전 민족사관 고등학교 국제반 칼리지 카운슬러 및 수학 교사
저서 『내 공부는 내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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