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모임-해금협회

“10년째 계속된 해금 사랑, 나눔과 봉사로 이어져”

지역내일 2013-06-11

‘해금’이라고 하면 그 모양새를 바로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간혹 활로 켜는 악기라서 아쟁과도 헛갈려하는 사람이 많다. 무릎에 올려놓고 한 손으로 기둥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활로 두 줄을 왔다 갔다 하면서 때로는 구슬픈, 때로는 날아갈 듯 가벼운 소리를 낸다. 해금협회 연습실을 찾은 날, 서울교육대학 평생교육원에는 마치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듯 애달픈 해금 소리가 반겨주었다. 두 줄밖에 없는 악기가 어찌 저리 온갖 소리를 다 낼 수 있는 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올해로 10년째, 해금의 아름다운 소리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해금협회를 찾아가 보았다. 


해금에 대한 지독한 사랑
해금협회는 국내 유일의 비전공 해금연주 단체로 서울시에 등록된 비영리 단체다. 단지 해금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금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불어 해금연주를 통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라고 한다. 연습실을 찾은 날은 얼마 남지 않은 10주년 기념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협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보섭 씨는“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처음에는 해금 소리에 이끌러 온 사람들입니다. 해금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해금 소리에 반해 모여서 배우다보니 점점 욕심과 오기가 생기게 됐지요. 해금은 배우기 힘들고, 또 거친 활소리가 아름다운 선율로 바뀌기까지 많은 연습이 필요한 악기입니다. 배우기 힘든 만큼 배우려는 회원들 간에는 더욱 정이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10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겠지요”라며 해금을 통해 만들어진 끈끈한 동료애를 강조했다.
실제로 연습실에서 각자 만들어내는 해금 소리는 조금씩 다 다르게 들렸다. 해금은 정해진 음자리가 없고 줄을 잡는 손의 위치와 줄을 당기는 강약에 따라 음 높이가 정해지기 때문에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해금 소리를 낸다고 한다. 그래서 해금으로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의 하나 된 마음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였다. 이날 연습실에는 초등학생부터 60대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있었고, 이제 1년차부터 10년차까지 다양하게 모여 있었다. 

모임을 이끄는 중추, 안진성 선생님
해금협회가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해금 지도와 공연을 지휘하고 있는 안진성 선생님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해금협회의 상임대표도 맡고 있는 안진성 선생님은 이날 연습에서도 각자의 해금 연주를 하나하나 검토하고 전체적인 소리를 맞추는 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오래도록 해금연주를 해 온 그녀의 해금 연주를 담은 1집 앨범 ‘약속’은 5월에 발매되기도 했다. 안진성 선생님은 “해금협회가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연습에 열정적이었던 협회 회원들 때문입니다. 회사원, 주부, 학생 등 각자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해금 연습을 위해 정해진 시간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해 주셨기 때문에 10년이라는 역사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해금은 배우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배우면서 자기 치유와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악기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 번 배우면 오랫동안 연주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해금협회 내의 연습은 레벨에 따라 세 곳에서 연습이 이루어진다. 초보자와 중급반은 고려대와 성신여대 평생교육원에서, 고급반은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업과 연습이 이루어지고 해금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레벨에 따라 맞는 곳에서 수업과 연습을 할 수 있다. 세 곳 모두 안진성 선생님이 직접 지도하고 공연이 있으면 세 곳 회원 모두가 함께 모여 연습과 합주를 한다.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공연
해금협회는 오는 6월 16일 국립 국악원 예악당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소리가 활짝 피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공연은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무료로 하는 공연으로 정악곡인 ''천년만세''를 시작으로 안진성의 ‘약속’음반 수록곡인 ''약속''과 영화 ''여인의 향기''의 O.S.T, 드라마 ''궁''의 O.S.T 등 귀에 익은 곡들이 많이 선보인다.
해금협회가 해온 그 동안의 활동을 살펴보면 국립민속박물관, 운현궁 일요 예술마당, 서울 억새축제, 북서울 꿈의 숲 구석구석 음악회 등의 전문 연주를 비롯해 서울대학병원, 고려대학병원, 세브란스병원, 청암 요양원, 김포 장애인 요양원 등에서 환우들을 위한 공연도 했으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 연주, 소외된 계층을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수의 공연으로 해금이라는 악기를 알리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방학 동안 무료 해금강좌를 열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해금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해금강의 및 공연 문의는 010-9090-7507/010-2736-7225번으로 문의 바람.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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