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21 멘토가 말하는 자기주도학습 이야기 ⑤

‘문제풀이’만이 아닌 ‘문제집을 활용한’ 공부법

지역내일 2013-05-01 (수정 2013-05-08 오후 3:01:46)

            에듀21멘토이수경/서울대 언어학 졸


새학기마다 교과서와 참고서, 문제집은 기본이고 전과목 문제집, 자습용 문제집, 개념서 등 책꽂이에 즐비하게 꽂아놓아야 마음이 편하기라도 한걸까. 지금껏 멘토가 봐온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했듯 작년 이맘때 만난 유경(가명, 현재 고2)이도 문제집 사서 앞장만 풀다가 해가 바뀌면서 버리기를 중학교 내내 계속해왔다. 오늘은 멘토의 학생인 유경이의 과거 공부습관 문제점을 주제로 ‘문제집을 활용한 공부방법’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문제점 1. ‘문제만’ 풀었다 : 채점도 안하고 내버려둔 페이지가 속속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시험범위에 해당되는데도 문제만 풀고 덮었던 것이다. 왜 채점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겸연쩍은 유경이의 대답을 요약하자면 “푸는 것에만 급급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숙제를 해치우는 데에만’ 신경을 쓰지 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모른다(대부분의 중학생들이 이렇다). 이럴때 문제만 들입다 풀어놓고 (숙제용으로 무작정 찍는 경우도 있다) 채점은 다음날로 미루기 일쑤다.

문제점 2. 채점을 제때 하지 않는다 : 채점이 늦어지면 내가 왜 이걸 답으로 골랐는지 기억도 못하고 어떻게 풀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채점을 해도 의미가 없다. 문제를 푸는 이유는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이지만 그 의미가 무색하도록 기계적으로 ‘문제만’ 풀었던 것이다.

문제점3. 늘 거기까지 : 문제풀고 채점을 해도 거기에서 끝. 해설지를 들춰봐도 ‘아~ 그렇구나’하면서 읽고 끝난다. 왜 틀렸는지, 내가 무엇을 몰랐던 건지, 무엇을 헷갈렸던 건지를 모른다. 앞에 있는 내용정리, 개념정리 부분으로 다시 돌아가서 몰랐던 부분,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을 확인하는 진짜 공부는 쏘옥 빠져 있었다.

사실 이 문제점들은 유경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중학생들이 공부할 때 빠지는 함정이 ‘문제 많이 많이 풀기’면 성적이 오르는 줄 안다. 그리고 중학교까지는 어느 정도 먹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공부는 고등학교 진학 후 분화된 과목과 엄청난 시험범위에 좌절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억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문제가 아니라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 사고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는 문제유형에는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유경이에게 내려준 공부 처방전은 각 문제점 별로 다음과 같다.
1. 이미 가지고 있는 문제집 외에 다른 문제집이나 다른 문제는 풀지 말 것 : 한 때 이백장의 문제풀이로 사회성적을 올린 경험이 있는 유경이었기에 나름대로는 기출문제, 학원 문제, 다른 학교 기출 등 다 풀겠다고 의욕을 앞세운 터라 반발도 있었지만 멘토의 의지대로 강행했다.
2. 오답분석하기 : 틀린 문제, 어려운 문제 등과 같이 문제 풀이 형태를 구분하여 답안지 해설을 보지 않고 자기 스스로 오답이 되는 부분을 찾았다. 정답이 되는 부분도 왜 정답이 되는지를 이미 앞에서 보고 넘어간 개념과 대응되게 연결하여 정리하기를 반복 시켰다. 유경이도 이 과정을 거치면서 무분별하게 문제만 많이 푸는 것보다 제대로 알고 넘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3. 답안지 해설은 제일 나중에 볼 것 : 대부분 학생들은 해설보고 ‘응~ 그렇지’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다음번에 같은 문제가 나오면 또 틀린다. 눈으로 훑고 ‘이해한 것’을 내가 ‘알고 있다’고 착각해서 벌어지는 일이다. 해설지 보고 어설프게 이해하고 넘어간 것은 여전히 ‘모르는 것’이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개념을 정확하게 정리하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
4. 오답노트 만들기 : 한 과목마다 오답노트를 하나 만들어서 틀린 문제와 헷갈리는 문제를 한 곳에 정리하게 했다. 그래야 시간이 촉박할 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또 들여다보면서, 자꾸 헷갈리게 만드는 것들이나 깜빡하기 쉬운 것들을 시험 직전에 잠깐 들여다보고도 효과를 높일 수 있게 한다.

자신의 공부습관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익히기 게 순탄한 과정이 아니었다. 불안해하는 유경이를 달래기도 하고 야단을 치기도 하면서 반은 자신의 의지로, 반은 멘토의 의지로 시험계획을 수행하고 맞이한 중간고사에서 다행스럽게도 목표를 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덕분에 지금은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공부방법에 대한 확신과 무조건 문제 푸는 것이 공부라 착각했던 지난 날에 대한 반성을 확실히 다지게 됐다.

유경이처럼 중학교 식으로 문제만 들입다 풀었던 고등학생들, 혹은 이 과정을 답습하고 있는 중학생들이여. 자신이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유경이의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나의 공부 방법 중 문제가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 보자.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의 (02)548-7735
www.edu21men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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