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밥과 금방 한 밥. 둘 중 어떤 걸 좋아하세요? 너무 당연한 질문이었나요? 커피도 밥과 같습니다. 로스팅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커피보다는 갓 볶은 커피가 좋은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특히나 커피가 가진 다양한 성분 중에는 휘발성 향 성분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로스팅 후 시간이 지나면 빠르게 사라집니다.
커피가 주는 다양한 매력 중 하나인 신선한 향이 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로스팅하는 것입니다. 물론 인근 로스터리 커피숍을 이용하면 되지만 내가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나름의 성취감은 또 다른 매력이겠지요.
그럼 이제부터 가정에서 로스팅을 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준비물로는 수망로스터기, 생두(그린빈), 저울이 필요합니다. 수망 로스터기는 제품화 되어 나온 것도 있지만 다시마 국물을 낼 때 이용하는 채망 2개를 서로 겹쳐 놓고 철제 집게를 이용해 고정해 줌으로써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품화 되어 나온 것에 비해 내가 직접 만들었다는 성취감도 있고 비용도 5~6천원이면 충분합니다. 물론 집에 있는 후라이팬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그럼 이제 로스팅을 단계별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1단계 : 생두 100g을 저울로 계량해 수망에 담은 후 집게로 잘 고정해 줍니다. 100g 넘게 수망으로 볶으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너무 힘듭니다. 전 200g을 한 번에 수망으로 볶다가 인내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2단계 : 가스렌지 불을 약불로 놓고 약 10cm 위에서 콩이 골고루 섞이면서 열을 받을 수 있도록 흔들어 주다가 살짝 갈색으로 변하면 중불로 키워서 더 빨리 온도가 올라 갈 수 있도록 합니다.
3단계 : 약 5분 정도가 지나면 탁탁 소리가 나는데 이를 1차 팝핑이라고 합니다. 1차 팝핑이 끝나면 불을 약하게 줄여 주고 계속 흔들어 줍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1차 팝핑에 비해서는 약간 작은 팝핑 소리가 나는데 이를 2차 팝핑이라고 합니다.
4단계 : 적절한 단계까지 볶아지면 곧바로 꺼내어 식힙니다. 이때 볶아져 나온 커피는 온도가 매우 높습니다.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신맛을 좋아하는 경우라면 1차 팝핑이 오고 난 뒤 2차 팝핑이 오기 전에 로스팅을 끝내는 것이 좋고 쓴맛과 충분한 바디감을 즐기고 싶다면 2차 팝핑이 오고 있을 때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집안에 커피 볶는 연기가 가득 찼다고 행복한 잔소리를 들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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