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5·18 광주 사태를 주제로 한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가 1995년에 방영됐었다.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박태수(최민수)는 강우석(박상원)을 교도소에서 만나 본인의 재판을 부탁한다. 이에 강우석은 광주사태에서 계엄군에 있었던 본인의 과거를 회상하며 재판을 맡기를 거부하는데, 이에 박태수는 그 후 본인은 정치적 깡패로 친구인 강우석은 검사로 올곧게 살아왔기 때문에 자책감에 너무 얽매일 필요가 없으며 ‘그 이후가 중요하다’는 명대사를 남긴다.
불현듯 과거 인기드라마를 이렇게 언급하는 것은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그 명대사처럼 ‘수술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자 함이다. 환자들은 마치 수술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수술만 잘 끝내면 환자의 모든 병은 말끔히 없어지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수술 자체보다 ’수술 이후‘의 재활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즉, 우리가 흔히 보게되는 무릎관절치환술, 고관절치환술, 발목관절치환술과 같은 인공관절 치환수술 등과 요추·경추 협착증 및 추간판 탈출증 수술을 단순히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해서 이것이 본인의 질환에 대한 치료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방에서 강조하는 수술 후 발생하는 ‘어혈’을 제거하고 수술 후 저하된 체력을 ‘보양’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기에 재활운동치료를 병행토록 하는 것이다.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한방에서는 수술 이후 ‘어혈’을 제거하면서, 수술로 저하된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보양’을 겸할 수 있는 한약물 요법을 통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재활운동치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근막 및 관절의 유착은 침구치료와 추나요법을 통해서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약침치료 및 봉독치료를 통해서 남아있는 통증을 부작용없이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수술 후 재활 및 보양’은 단순히 저하된 운동능력만을 키워주는 재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수술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최대한 감소시키면서 최대한 수술이전 건강한 상태로 빠르게 복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좀 더 적극적인 재활치료라 할 수 있다.
즉, ‘모래시계’에서 언급한 ‘그 이후가 중요하다’라는 명대사는 단순히 우여곡절이 많은 우리 인생에만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라, 각종 수술 후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법칙이라 생각된다.
원광대학교한의과대학산본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박태용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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