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6년 9월에 출판된 하멜표류기에는 “조선인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담배를 즐긴다. 심지어 4~5세의 어린아이들도 피울 정도다”라는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효종의 정비인 인선왕후의 부친이자 이름난 애연가였던 장유는 1633년에 펴낸 ''계곡만필''에서 “담배는 일본으로부터 20년 전에 들어왔으며, 오늘날 위로는 정승판서들부터 아래로는 비천한 천민들까지 안 피우는 사람이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담배의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인디언들이 즐겨 피우는 모습을 본 서양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졌다가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담배는 처음 복통이나 치통, 기생충 등을 치료하는 약초로 민중에 전파되었으며, 들어오자마자 조선 전역으로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을 중독자로 만들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은 조선을 점령하지 못했지만 그들이 들여온 담배는 이 땅을 400년 넘게 점령하고 있다.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백해무익한 담배로부터 이제 독립하는 것은 어떨까?
조성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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