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람들 -(주)준오뷰티 강윤선 대표

직원 교육에 대한 투자가 성장의 비결

지역내일 2013-05-13

인물 취재를 위해 인터뷰 약속을 잡을 때마다 한 사람의 인생 스토리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기대감에 늘 마음이 설렌다. 전국에 86개의 준오헤어 직영점을 운영하며 2,500여명의 직원들을 둔 뷰티 CEO, (주)준오뷰티 강윤선 대표 역시 어떤 삶을 들려줄지 인터뷰 전부터 기대가 컸다.
‘화창한 봄’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날씨 좋은 아침, 청담동에 있는 토털 뷰티 서비스 살롱인 애브뉴준오에서 강윤선 대표를 만났다. 


미용기술 배우면 나만의 힘이 될 것 같았다
삼남매 중 막내인 강 대표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야간중학교에 입학했다. 다른 친구들이 학교에 가는 낮 시간에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했으니 아직 어린 마음에 속이 상했을 만도 하다. 그런데도 오히려 돈을 버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야간중학교를 마치고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들어와 미용사에게 짐을 좀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그 미용사는 안 된다며 단번에 거절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문득 “나라면 이럴 때 친절하게 받아주고 저 아주머니를 단골로 만들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뭔가 기술을 배우면 나만의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미용기술은 미용가위만 있으면 될 것 같아 왠지 괜찮아보였다. 게다가 그는 어려서부터 연탄집게를 달궈 미용사 흉내를 내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면서 아카시아 잎을 떼어낸 줄기로 파마를 해주기도 하는 등 헤어디자이너 일에 관심이 많았다.
그 일을 계기로 강 대표는 1년간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서대문구에 있는 무궁화기술고등학교로 가서 미용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그는 그곳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기술을 익혔다. 졸업 후 미용실에 취직을 한 그는 실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1년 만에 명동에 있는 미용실로 옮길 수 있었다. 그곳에서 다시 5년 간 실력을 다진 후 1981년, 20대 초반의 나이에 성북구 돈암동에 준오미용실을 오픈했다. 강 대표가 지금처럼 86개의 준오헤어 직영점을 운영하게 된 첫 시작이었다.


집을 팔아 직원들과 영국 유학 떠나
자신만의 미용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던 강 대표는 국내에 미용기술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게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그 당시에는 대부분 미용사가 되고 싶어도 체계적인 교육도 없이 미용실에서 보조 역할을 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배웠다. 그 역시 그렇게 배웠고 후배들에게도 똑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해외 유학파 디자이너를 불러 직원들 교육을 맡기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았다. 그때만 해도 헤어미용에 일정하게 정해진 원리나 공식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날은 파마나 커트가 잘 되다가 또, 어떤 날은 잘 안 되는 게 너무 답답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초 그는 자신의 집을 팔아 20여명의 직원들을 데리고 두 달간 영국 유학을 떠났다. 그의 이런 도전은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올렸다. 이미 기본적인 미용기술을 갖춘 직원들이었기에 두 달 만에 선진기술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직원들 모두 그곳에서 새로운 미용 문화를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주말에는 여행도 해 유럽의 건물들을 보면서 디자인에 눈을 뜨고, 글로벌한 시각까지 가질 수 있었다. 비록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교육에 대한 투자라고 여겨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그 후 헤어디자인 교육부터 리더십 교육까지, 전문 스타일리스트를 양성하는 준오아카데미가 탄생하게 됐다.


직영 시스템, 인센티브제로 소신 경영
강 대표는 준오헤어를 직영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의 질을 유지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직영점은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직원들 중에서 리더십이 있는지, 다른 직원들을 성장시킬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서 맡긴다.
그는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성실하게 실력을 다진 직원들에게는 인센티브제로 충분한 대우를 해준다. 2,500여명의 직원들 중 연봉이 1억원 이상인 직원들의 수가 300여명에 달할 정도다. 직원들과 항상 소통하고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그의 이런 경영 마인드 덕분에 준오헤어는 이직률이 낮기로도 유명하다. 이런 점이 그가 사무실에 있는 보드판에 “최고의 효도는 준오에 입사하는 것이다 - 윤선 생각”이라고 자신 있게 적어 놓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신축 중인 준오아카데미의 새로운 공간에서는 기초교육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재교육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그만큼 그는 교육의 중요성을 믿는다. 그가 직원들을 교육시킬 때 가장 강조하는 것도 바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라는 것이다. 미용기술 외에 사진이든, 도자기 공예든 뭐든지 계속해서 배워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안목도 생기고 창의적인 디자인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 자신도 경복대와 서경대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현재 사이버대학에서 경영학과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을 해외로 유학을 보내기도 하고 외국인 강사를 초빙해 강연회도 여는 등 교육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한 것이 성장의 비결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독서가 준오헤어의 문화로 자리 잡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어린 시절 그는 특별히 할 일이 없어 만화책이든 동화책이든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게 돼 지금도 활자중독이라고 할 만큼 항상 책을 읽는다. 지금 이렇게 (주)준오뷰티를 경영할 수 있게 된 힘도 책에서 얻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미용실을 처음 오픈할 때부터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말이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애브뉴준오 건물 내부 곳곳에서 책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매달 필독서를 정해 직원들도 꾸준히 책을 읽게 한다. 그는 “독서경영을 20여 년간 계속해오다 보니 이제 준오헤어 직원들 사이에 독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매달 한 권씩 같은 책을 읽으니 서로 공통의 언어가 생겨 직원들 간의 화합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강 대표처럼 책 읽기를 즐기는 직원들도 많이 생기고 공부를 계속해 석사나 박사과정을 마친 직원들까지 나왔다. “독서는 사람을 꾸준히 성장하게 만든다”라는 그의 믿음이 이런 직원들을 통해 증명된 셈이다.


자신만의 헤어제품 브랜드 개발 꿈꿔
강 대표는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살려 청소년, 대학생,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꿈과 리더십 강연을 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 경영교육 전문업체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청소년이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소년들에게 자신처럼 미용 사업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후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도록 격려한 결과이다.
“이 세상은 목표가 있는 자와 없는 자로 나뉜다”라고 굳게 믿는 그는 지금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꿈을 꾼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헤어제품이나 미용재료 등을 만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것도 오랫동안 꿈꾸고 있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사진 김태헌 작가(스튜디오 세가)
장은진 리포터 jkumeu@naver.com


강윤선 대표
- 1981년 돈암동 준오미용실 오픈
- 현재 준오헤어 전국 86개 직영점 운영
- 1992년 준오아카데미 설립
- 2005년 세계 10대 헤어 브랜드 선정
- 2007년 세계 트렌드 비전 어워드 금상
- 서경대 대학원 교수
- 경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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