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면서 관심이 증가하는 레이저여성제모(비키니라인, 성기 주변, 항문으로 연결되는 부위의 제모)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
오늘 아침에 첫 환자로 유럽과 파키스탄에서 오신 분을 각각 상담하게 되었다. 두 외국 분이 한국에서는 음모나 성기부위 항문 제모를 하는 병원은 없다고 한국 친구들에게 들었다는 말씀을 했다. 이 말은 12년 넘게 여성전용의 제모시술만 하는 피부과에 근무하는 저자로써는 작은 충격으로 느껴졌다. 그 이유는 이미 저자의 피부과에서 비키니라인이나 성기부위, 항문의 제모를 시작한지도 10년이 훌쩍 넘었고, 이 부위의 제모는 매일 하는 시술이 된지도 오래 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수의 20~30대 여성분들을 비롯해 여러 명의 연예인, 많은 대학생, 많은 수의 고등학교 3학년생(구체적으로 고3이라고 말씀 드리는 이유는 실제 고2는 없었고 고3은 있었기 때문이다)이 이미 시술을 받았다.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이런 시술을 하는 병원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시술을 받은 사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이 적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신문이나 매스컴도 성기부위 털을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보의 차단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문화적인 변화나 트랜드의 시작은 생각보다 빠르게 온다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대다수가 그 문화를 알게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실감하게 된 경험이었다. 음모나 비키니라인, 성기 부위, 항문의 털을 제거하는 이유는 단순히 여름에 수영장에서 비키니를 입을 때를 위해 제모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위생상의 문제로 청결을 유지하기 편하게 하기 위한 경우나 다른 작은 불편함을 줄이기 위하여 털을 제거하시는 분까지 매우 다양하다. 아직은 이분들이 시술을 받기 전까지 시술 후 얼마나 편한지를 경험해 보거나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혹시나 나만 시술을 받으면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것은 아닐까’ 고민을 하다가 시술을 결정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길었다는 생각이 든다. 봄이 늦어서 아직도 나무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듯하다. 서울에서는 눈 내리는 4월을 경험하기도 했다. 노출의 계절, 비키니를 입고 휴가를 즐기는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음모와 성기주변의 털로 여름마다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미 많은 다른 한국 사람들이 음모를 정리하고 제모시술을 받았다는 것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제이엠오피부과의원
고우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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