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넷(carreernet)의 자료에 의하면 2012년 한국직업사전에 수록된 직업의 수는 9298개로, 2003년에 비해 1318개가 늘었다고 한다. 사회변화에 따른 새로운 직업의 등장 및 소멸은 우리 학생들이 맞닥뜨리게 될 현실이므로 직업의 변화에 대한 인식, 구체적인 탐색과 체험, 그에 따른 지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장인 롤프 옌센은 그의 저서 드림소사이어티(Dream Society)에서 ‘정보의 시대’가 가고 ‘꿈의 시대’가 온다고 했다. 그 꿈의 시대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이 변화의 물결을 타고 치악고등학교(교장 전명길)가 학생들이 직업세계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교 교육의 중심에 진로교육이 있다
치악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매주 화요일에는 잡콘서트(Job concert) 목요일에는 아카데미콘서트(Academy concert)를 연다.
잡콘서트는 원주시청, 원주경찰서, 원주소방서, 원주시립도서관, 원주기상대, KBS원주방송국 등 관내 기관들에게 교육기부 형태로 강사를 지원받는다. 다양한 직업의 소개, 구체적인 업무, 직업현황 및 전망, 필요한 교육, 훈련, 자격과 일을 통해서 느끼는 보람과 고충 등에 대해 이야기함으로 직업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윤영근 진로진도 교사는 “앞으로 공공기관 뿐 아니라 개인 및 일반 사업장의 교육 기부를 받아 잡 콘서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자신의 진로를 얼마나 빨리 결정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하느냐가 꿈의 시대를 여는 인재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말해 학교교육의 중심에 진로 교육이 있음을 시사했다.
●꿈 찾기 직업 탐색은 필수
대학 진학률 세계 최고, 대졸자 취업률 세계 최하위, 고용 없는 성장에 따른 청년실업률 증가라는 현실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학력향상에만 내몰린 아이들이 점수에 맞춰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공부를 하면서도 전과를 희망하는 이들이 전체의 60%에 달한다.
치악고는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지역에 위치한 상지대학교, 상지영서대학, 한라대학교, 강릉원주대 원주캠퍼스 등의 대학 각 학과의 교수들이 직접 강의에 나선다. 학과 소개, 취득 자격, 커리큘럼, 향후 진로와 전망, 요구되는 적성과 흥미 등을 설명해 주는 것으로 관련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생생정보 학교를 통해 들어오다
전명길 교장은 “치악고는 원주에서 가장 역사가 짧은 일반계 고등학교다. 올해부터 실시된 평준화를 계기로 명문고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기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진학지도만 잘하면 된다는 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나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잘 계발하고 진학 또한 잘 연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진로를 전환하는데 소요되는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비용을 줄이는데도 한 몫을 하는 것이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기대보다는 생생한 직업 정보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며 잡 콘서트와 아카데미콘서트를 기획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학교의 교육적 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지역사회의 교육에 대한 역할과 책무는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학교 내의 부족한 진로 및 진학에 대한 인적자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교육 기부와 재능기부가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와 뜻있는 개인, 사업장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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