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진료를 하다보면 부모님으로부터 “아이가 다리 아프다는 소리를 많이 해요”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어쩌다 가끔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주 그런 소리를 하고, 통증 또한 아파서 힘들어하고 울 정도라면 단순히 성장통 때문이라고 여겨 가볍게 넘어갈 수 없습니다. 부모님은 어떤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진료를 받고 검사를 받아보지만 많은 경우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됩니다.
성장통은 성장기 어린 나이에 나타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임상에서 보면 팔보다는 다리에 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저녁 또는 밤에 주로 통증을 호소하며, 대퇴부 또는 무릎 주변, 장딴지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통증의 정도는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는데, 몇 분간 아프다가 아픈 부위를 주물러주면 사라지는 경우부터, 통증이 심해 울면서 자는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 아팠냐는 듯이 멀쩡하여 아무 이상이 없고, 보행도 정상이며 달리기도 잘 합니다.
만약 다리의 특정 부위가 다음날까지 지속적으로 아프면서 보행 장애도 나타난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검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장통은 검사에 나타나는 특별한 의학적 원인이 없기 때문에 대증치료만을 하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근육과 혈행의 흐름을 담당하는 장부인 간이 허약한 경우와 팔다리에 기혈의 공급을 담당하는 비위의 기능이 허약한 경우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장통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아이의 반복되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만 성장기의 아이들이 성장통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면 팔다리의 기혈순환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아 성장발달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성장을 위해서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 성장통을 치료하는 처방은 근육에 혈행을 원활하게 하여 피로하고 경직되기 쉬운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약물인 백작약을 위주로 하여 구성되며, 비위가 약한 아이들은 황기와 인삼, 감초와 같은 약물로 팔다리로의 순환을 증강시킵니다.
신경이 예민하여 기운이 울체되기 쉬운 아이들은 향부자, 빈랑, 오약과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막힌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를 합니다.
이외에도 근골을 강화시켜주는 우슬이나 두충, 오가피 같은 약물을 적절히 배합하여 치료하면 성장통을 치료하면서 근육과 뼈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경희해맑은한의원 강상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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