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털을 제거하기 시작한지도 17년이 지났다. 저자도 다리 털을 테스트로 제모시술을 받은 지도 15년이 지났다.
레이저 제모를 받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영구적인 제모 효과를 보아서(저자의 테스트 부위에는 아직도 털이 보이지 않고 있다.) 털에 대한 고민을 잊고 사는 분이 있는가 하면 제모시술을 받았는데도 시술을 중단하고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서 다시 털이 나와서 레이저 제모로는 영구적인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생기게 되었다.
얼핏 생각하면 제모는 족집게로 뽑아도 며칠은 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쉬워 보여서 레이저를 활용해 병원에서 제모시술을 받으면 병원에 상관없이 비슷한 효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레이저를 이용하여 털을 여러 번 제거하고도 많은 털이 다시 올라 오면 레이저제모라는 시술이 원래 영구적이지 못하다는 자기만의 결론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해 보이는 제모시술도 영구적인 제모효과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1)누락부위 없는 꼼꼼한 시술 2)시술의 강도(fluence) 3)조사 면적 4)털의 색 5)피부색 6)털의 밀도 7)시술 부위 8)최근 햇빛 노출 정도 9)조사 시간(pulse duration) 10)레이저의 파장 11)시술의 시간적인 간격 등등 매우 다양하다.
이런 효과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모두 적정하게 맞춘다는 것은 시술 시간이 길어지고 시술하는 의사는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병원은 상대적으로 비싼 레이저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르게 된다.
하지만 이런 조건들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제모시술을 하게 되면 털은 시간이 지나면서 레이저 빛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구조로 바뀌게 되고 나중에 뒤늦게 강도를 올리거나 적절한 파장의 레이저로 바꾸어도 영구적인 효과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
3월이 되면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고 한 두 달이 더 지나면 팔다리를 노출하는 사람들이 많아 질 것이다. 이런 계절적인 변화로 많은 사람들이 노출의 계절에 대비하여 털을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병원을 찾게 된다.
설문 조사를 해보면 통증과 비용, 근접성 등을 고려하여 제모시술을 받고 있지만 원하는 제모효과를 보지 못하면 그 때서야 제모의 영구적인 효과가 좋은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레이저 제모시술도 첫 단추가 마지막 효과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처음부터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고 볼 수 있다.
제이엠오피부과
고우석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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