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를 포함한 치과 진료는 단 것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현대인들의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치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치과문턱이 높게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비싼 치료비용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긴 치료시간과 고통스런 치료 과정 등 여러 상황이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치아에 문제가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방치하거나 고통을 참다가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IT와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그동안 치과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그 중에서도 기존에 진행되었던 진료과정을 단축하여 하루 만에 보철물을 완성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CAD와 세렉이라는 첨단기계를 이용한 보철 치료방법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 등의 선진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보편화되기 시작한 새로운 치과 치료법이다. 세렉은 건축분야에서 사용되어 오던 ‘CADㆍCAM 시스템’ 을 치과보철분야에 적용, 보철물의 디자인부터 보철물의 제작까지 최첨단 컴퓨터와 밀링머신(보철문을 제작하는 기계)으로 제작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 보철의 경우 보철물 제작만도 최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어 일주일 후 재 내원해 보철물을 맞추어보고 세팅(보철물을 붙이는 것)해야 했지만, 세렉을 이용한 치료는 라미네이트, 올세라믹, 앞니성형, 충치치료, 크라운 등의 대부분의 보철 과정이 1~2시간 안에 이루어져 반나절 안에 치료 마무리가 가능하다. 통상 2~3시간 정도 지속되는 치과 마취가 풀리기도 전에 치과진료가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완성된 보철물을 붙일 때에도 시린 증상 없이 편하게 마무리 할 수 있으며, 또한 치료당일 보철물이 제작되기 때문에 번거롭게 임시치아를 만들고 착용해야 하는 필요성도 없어졌다.
세렉에 들어가는 재료는 강화 세라믹으로, 치과의사와 일반인에게 친숙한 재료인 금과 비슷한 강도를 가지면서도 자연치아의 색감과도 유사하여 기능적인 면과 심미적인 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재료이다. 강화세라믹은 생체친화성이 아주 높아 부작용이 거의 없고, 세라믹 재료이기 때문에 변색이나 착색이 거의 되지 않는 등 부가적인 많은 장점도 가지고 있다. 물론 세렉이 모든 치과진료를 단축시킨 것은 아니다. 특히 신경치료나 틀니제작, 사랑니 발치, 교정등의 치과진료는 여전히 숙련된 치과의사의 손길이 필수적이며 아직은 첨단기계가 전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어쨌든 디지털 기술과 치과의 만남으로 치과는 그야말로 획기적으로 많은 분야에서 전체 치료시간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치과 진료라는 부담감과 두려움, 바쁜 직장일정이나 개인사 등으로 치과를 멀리했던 분들에게 디지털 치과의 도래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치과치료를 하기로 큰맘 먹은 그날 모든 진료가 끝날 수 있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충족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내이처럼치과
옥용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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