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봄꽃 축제를 시작한다고 하지만 아직은 꽃샘추위가 한 두 차례 더 있을 것이라고 한다. 주말이면 상춘객이 관광지마다 넘쳐나지만 이 대열에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냉증이 있는 사람들이다. 손발이 차거나 배가 차서 아직 겨울옷을 입어야 하는 분들은 찬바람을 맞으면 소화불량이나 어깨 결림이 심해져서 이른 봄에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을 꺼리기 마련이다.
수족냉증은 중년 여성에게 호발하는 질환으로 교감신경이 예민해져서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 혈관이 수축하여 손발이 찬 증상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간기울결(肝氣鬱結), 신양허(腎陽虛), 비위허약(脾胃虛弱) 등으로 진단하여 치료한다. 즉,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순환이 안 되는 것, 근원적인 에너지가 부족한 것,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된다. 때로는 손목터널증후군이나 경추디스크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레이노증후군과 같은 원인질환이 있을 때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대개 옷을 따뜻하게 입고, 추위에 노출을 줄이는 것, 식습관의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 반신욕을 하는 것 등으로 관리가 된다. 하지만 요즘처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근육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근육 통증의 원인 역시 수족냉증의 원인과 다르지 않은데다가 손발이 차고 근육경직이 심한 분들은 푹 쉬어도 긴장이 풀리지 않아 통증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손발이 찬 사람들이 옷을 얇게 입거나 외부 활동을 한 후에 수족냉증이 심해지고, 근육 통증, 특히 목 어깨 통증이 나타난다면 스트레칭을 하거나 운동을 한다고 해서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다. 외부적으로 각종 물리치료를 받아도 내부에서 그 원인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으면 근육의 긴장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이런 증상으로 한의원을 내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외부적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침구치료와 내부적으로 냉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 주는 한약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또, 환절기에는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서 감기, 식체도 빈발하는데 냉증이 있는 분들은 그 증상도 심하고 근육통증도 같이 발생하게 된다. 꽃샘추위가 올 때에는 더욱 보온에 신경을 쓰고 장기간 외부활동을 자제하여 예방해 준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경희쾌유한의원
이해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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