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천근아
펴낸곳 위즈덤하우스
값 12,000원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한 부모 지침서
“아이는 부모가 항상 화를 낸다고 하는데 정작 부모는 아이에게 별로 화를 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누가 옳을까요? 무조건 아이가 옳습니다. 부모는 열 번을 참다가 한 번 크게 화를 냈다고 하지만 아이는 그 한 번을 깊이 간직하고 몸으로 기억하거든요. 아이의 기억에는 그 사건만 강하게 남기 때문에 결국 부모가 열 번 잘해준 공은 물거품이 되어버립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에 귀를 닫는 이유는 부모의 말이 틀려서가 아닙니다. 너무도 옳은 말인 것은 알지만, 자신이 할 수 있음을 믿어주지 않는 것이 야속해서 그 말을 반사시키는 것입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고 싶게 만들기 위해서는 말 이전에 충분한 믿음의 메시지를 전하세요.”
어쩌면 나 자신 역시 큰애와 둘째를 키우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면서 그동안 아이 행동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었다. 부모가 전해주는 따뜻하고 믿음을 주는 말 한마디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내가 피곤하고 힘들다는 이유로 무심코 뱉어버린 말들은 없었는지 되돌아보았다. 그런 나의 행동이 혹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었는지도 반성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는 언제나 옳다’위에 작은 글씨로 ‘늘 뒤돌아서서 후회하는 부모를 위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책. 정말 그렇다. 나도 뒤돌아서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이 순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같이 바라봐주어야겠다. 사실 닥쳐온 사건이나 일에 대한 해결책을 위해 아이에게 정답은 없을 지도 모른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그저 부모가 함께 공감해주기만을 바라는 것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르고 지나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알고 나면 더 현명하게 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무엇보다도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자신의 육아경험을 토대로 쉽고도 잔잔하게 말해주기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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