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땅값 ‘금융위기’ 전 수준 회복

지역내일 2013-02-25 (수정 2013-02-25 오후 1:54:38)
16개 시도 중 서울·전북만 낮아
세종시 11개월 연속 상승률 1위

전국 땅값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과 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이 금융위기 이전 고점보다 가격이 올랐다.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월 전국 땅값은 전달 대비 0.0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국 땅값은 금융위기 발생 전 고점(2008년 10월) 대비 99.2%까지 육박했다. 전국 땅값은 2008년 금융위기로 2009년 초 바닥을 친 뒤 지금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0년 1.05%, 2011년 1.17%, 2012년 0.96% 올랐다.

지역별로는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과 전북을 제외한 14개 시·도가 상승했다. 서울은 1월 0.06% 하락하며 2008년 10월 대비 -3.07%로 떨어졌다. 전북은 1월 0.1% 상승했으나 금융위기 전 고점에 비해서는 여전히 0.48% 낮은 상태다. 2008년 10월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원도(3.38%)다. 강원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기대감으로 평창 지역 땅값이 꾸준히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며 강원도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평창군은 1월에도 0.22% 상승, 전국 땅값 상승 3위를 차지했다. 강원도에 이어 경남(3.09%), 부산(2.46%), 경북(2.38%) 순으로 많이 올랐다.

한편 1월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세종시로 10.7%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률 1위다. 그 뒤로 인천 연수구(0.25%), 강원 평창군(0.22%), 경북 예천군(0.19%), 경기 하남시(0.18%) 순으로 땅값이 많이 상승했다.

인천 연수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글로벌국제대학 개교, 쇼핑몰 조성사업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 경북 예천군은 경북도청 이전신도시 착공 및 제2농공단지사업 등으로, 경기 하남시는 미사 보금자리지구 개발과 감일지구 사업추진 등으로 상승했다.

반면, 서울(-0.66%)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0.03%), 서초(0.02%)를 제외한 23개 자치구가 하락했다. 특히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하위 5개' 지역이 모두 서울시였다. 마곡지구 개발사업 및 화곡3지구 재건축정비사업이 부진한 서울 강서구(-0.181%)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 양천구(-0.178%), 서울 도봉구(-0.152%), 서울 노원구(-0.145%), 서울 강북구(-0.138%)도 하락폭이 컸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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