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근로자 많으면 육아휴직기간 짧아”

지역내일 2013-04-11 (수정 2013-04-11 오후 1:31:49)
여성정책연구원 "여성고용률 높이기 위해 모성보호제도 개선 필요"

남성 근로자 수가 많은 기업일수록 여성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기간이 짧았다.

1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여정연)의 '경제성장전략과 여성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근로자비율이 10%미만인 사업장에 종사하는 여성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기간이 제일 짧았다. 여성근로자비율이 10%미만인 사업장의 경우 육아휴직을 사용한 전체 여성근로자의 평균 휴직기간은 7.9개월이었다. 여성근로자비율이 10~30%미만인 사업체는 8.4개월, 50~70%미만이 8.8개월, 70%이상이 9개월로 나타났다.

2009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출산전후휴가만 사용한 여성근로자 7만6356명과 2009년 1월부터 20011년 11월 22일까지 출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한 여성근로자 6만4829명 등 14만11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출산전후휴가나 육아휴직이 끝난 뒤 퇴직한 여성근로자 비중은 45%나 됐다. 출산전후휴가제도를 신청한 여성근로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계속 일하는 비율은 높았다.

22세 때 출산전후휴가를 신청한 여성근로자의 27.7%만이 고용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30대 중반 이후 출산전후휴가를 신청한 여성근로자의 경우 60%이상이 계속 일을 했다. 28세 때 산전후휴가를 사용한 뒤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여성근로자는 50.5%였다.

육아휴직 뒤 변화한 회사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거나, 복직이 되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여성근로자들도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여성근로자의 42.1%가 변화된 회사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답했다. 휴직 이후 복직이 되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여성근로자도 27.8%에 달했다. 50인이상 사업자 200개소의 여성 근로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조사한 결과다.

여정연은 "육아휴직 사용 여성들이 승진이나 임금에서의 불이익보다 복직에 대한 보장을 걱정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육아휴직 제도의 정착을 위한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여정연은 또 "육아기 여성고용유지율 제고를 위해 모성보호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기업의 모성보호지원이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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