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15곳 순회 천장개방형 2층버스 운행
시 "할인점 확대, 특화체험 프로그램 개발 중"
"서울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전통시장을 돌아다녀보니 딴 세상에 온 것 같아요. 서울이 삭막하다고 느꼈는데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고 싼 값에 물건도 살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또 오고 싶어요."
서울 강남에 사는 박미영(42) 씨가 시티투어 전통시장 코스를 2층 버스로 둘러보고 한 말이다.
지난 2월 2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서울시티투어 전통시장 코스가 서울의 새로운 명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의 전통시장을 경험함으로써 한국의 문화와 음식, 생활모습, 쇼핑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천장개방형 2층 버스는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시내를 달리기 때문에 버스를 타는 것만으로도 해외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시티투어버스는 의류·패션 상가가 몰려있는 동대문두산타워 앞에서 오전 9시 30분에 첫 운행을 시작한다. 14곳의 전통시장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온다. 주말에 시티투어 전통시장 코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하루 200여명이며, 평일에는 50명 정도 된다.
동대문을 출발해 처음 도착하는 곳은 방산시장과 중부시장이다. 방산시장은 550여개 포장산업 관련 업체가 있어 포장 원자재, 특수 인쇄, 벽지 등의 제작과 거래가 활발한 곳이다. 중부시장은 국내 최대 건어물 도소매 시장으로서 관광객들이 애용하고 있다.
버스는 중저가 브랜드 매장으로 이뤄진 롯데 영프라자와 서울역을 거쳐 남대문시장에 도착한다. 남대문시장은 점포수가 약 1만200개로 취급품목이 1700여종에 달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중 하나다. 이어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200만명에 달하는 명동에 도착한다. 명동은 한국전쟁 이후 서울의 상업 금융 문화의 중심지였다. 특히 이곳은 화장품 매장과 중저가 패션 브랜드 매장이 몰려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쇼핑 코스로 손꼽힌다.
종각역, YBM어학원(인사동 탑골공원 낙원상가), 세운전자상가(종로보석상가거리)를 지나면 광장시장이 나온다. 광장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으로서 5000여개의 점포가 있다. 이곳에서는 주단 포목 직물 여성의류 침구 수예 나전칠기 주방용품 등을 살 수 있다. 특히 시장 한가운데 줄지어선 노점에선 족발·녹두 빈대떡 등 한국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7일 이곳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마약 김밥과 녹두 빈대떡을 먹으면서 막걸리를 한 잔 마셨다"며 "서울에 이렇게 흥미롭고 매력적인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흥겨워했다.
이곳에는 서울시가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 협조를 통해 시티투어버스 이용객들에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광장시장 입구에 있는 유가네 빈대떡집이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현금 결제시 10%, 카드 결제시 5% 할인 혜택을 준다.
유가네 빈대떡집 유효희 사장은 "최근 천안의 고교 동창생 12명이 단체로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 방문한 적이 있었다"며 "전통시장을 방문하면서 할인점을 찾는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혜택은 서울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티투어버스 전통시장 코스를 개발하면서 내놓은 서비스다.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라고 확인되면 누구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곳 외에도 건어물 전문 도매시장인 중부시장 충무건해에서도 도매가를 우대해 주며, 마장동 축산물시장의 충북상회도 한우를 현금·카드로 결제할 때 5% 할인해 준다. 인사동의 한국전통 관광명품점과 서울약령시장의 강화인삼농협에서도 현금(10%)·카드(5%) 결제시 우대한다.
오경희 서울시 관광진흥팀장은 "시티투어버스 노선이 개발돼 전통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 상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통시장별 특화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시티투어버스 연계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투어 전통시장 코스를 이용하면서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다. 일부 전통시장 버스 정류장이 전세 관광버스로 인해 혼잡스러워 정류장별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강석수 서울시티투어 대표는 "서울시내 중심가를 운행하다보니 혼잡으로 인해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정확한 시간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시티투어 전통시장 코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출발지 매표소 설치와 차량 출발·도착 시스템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시가 행정적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연중무휴로 매일 운행되며 성인기준 1만2000원짜리(아동·청소년 8000원) 승차권 한 장으로 횟수와 상관없이 하루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35분 간격으로 15회 순회 운행하고, 동절기는 오후 6시 5분까지, 하절기는 오후 7시 30분까지 운행한다.
문의 및 예약은 서울시티투어(1544-4239), 다산콜센터(02-120), 한국관광 안내전화(02-1330)로 문의하면 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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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할인점 확대, 특화체험 프로그램 개발 중"
"서울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전통시장을 돌아다녀보니 딴 세상에 온 것 같아요. 서울이 삭막하다고 느꼈는데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고 싼 값에 물건도 살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또 오고 싶어요."
서울 강남에 사는 박미영(42) 씨가 시티투어 전통시장 코스를 2층 버스로 둘러보고 한 말이다.
지난 2월 2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서울시티투어 전통시장 코스가 서울의 새로운 명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의 전통시장을 경험함으로써 한국의 문화와 음식, 생활모습, 쇼핑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천장개방형 2층 버스는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시내를 달리기 때문에 버스를 타는 것만으로도 해외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시티투어버스는 의류·패션 상가가 몰려있는 동대문두산타워 앞에서 오전 9시 30분에 첫 운행을 시작한다. 14곳의 전통시장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온다. 주말에 시티투어 전통시장 코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하루 200여명이며, 평일에는 50명 정도 된다.
동대문을 출발해 처음 도착하는 곳은 방산시장과 중부시장이다. 방산시장은 550여개 포장산업 관련 업체가 있어 포장 원자재, 특수 인쇄, 벽지 등의 제작과 거래가 활발한 곳이다. 중부시장은 국내 최대 건어물 도소매 시장으로서 관광객들이 애용하고 있다.
버스는 중저가 브랜드 매장으로 이뤄진 롯데 영프라자와 서울역을 거쳐 남대문시장에 도착한다. 남대문시장은 점포수가 약 1만200개로 취급품목이 1700여종에 달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중 하나다. 이어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200만명에 달하는 명동에 도착한다. 명동은 한국전쟁 이후 서울의 상업 금융 문화의 중심지였다. 특히 이곳은 화장품 매장과 중저가 패션 브랜드 매장이 몰려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쇼핑 코스로 손꼽힌다.
종각역, YBM어학원(인사동 탑골공원 낙원상가), 세운전자상가(종로보석상가거리)를 지나면 광장시장이 나온다. 광장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으로서 5000여개의 점포가 있다. 이곳에서는 주단 포목 직물 여성의류 침구 수예 나전칠기 주방용품 등을 살 수 있다. 특히 시장 한가운데 줄지어선 노점에선 족발·녹두 빈대떡 등 한국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7일 이곳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마약 김밥과 녹두 빈대떡을 먹으면서 막걸리를 한 잔 마셨다"며 "서울에 이렇게 흥미롭고 매력적인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흥겨워했다.
이곳에는 서울시가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 협조를 통해 시티투어버스 이용객들에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광장시장 입구에 있는 유가네 빈대떡집이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현금 결제시 10%, 카드 결제시 5% 할인 혜택을 준다.
유가네 빈대떡집 유효희 사장은 "최근 천안의 고교 동창생 12명이 단체로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 방문한 적이 있었다"며 "전통시장을 방문하면서 할인점을 찾는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혜택은 서울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티투어버스 전통시장 코스를 개발하면서 내놓은 서비스다.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라고 확인되면 누구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곳 외에도 건어물 전문 도매시장인 중부시장 충무건해에서도 도매가를 우대해 주며, 마장동 축산물시장의 충북상회도 한우를 현금·카드로 결제할 때 5% 할인해 준다. 인사동의 한국전통 관광명품점과 서울약령시장의 강화인삼농협에서도 현금(10%)·카드(5%) 결제시 우대한다.
오경희 서울시 관광진흥팀장은 "시티투어버스 노선이 개발돼 전통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 상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통시장별 특화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시티투어버스 연계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투어 전통시장 코스를 이용하면서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다. 일부 전통시장 버스 정류장이 전세 관광버스로 인해 혼잡스러워 정류장별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강석수 서울시티투어 대표는 "서울시내 중심가를 운행하다보니 혼잡으로 인해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정확한 시간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시티투어 전통시장 코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출발지 매표소 설치와 차량 출발·도착 시스템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시가 행정적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연중무휴로 매일 운행되며 성인기준 1만2000원짜리(아동·청소년 8000원) 승차권 한 장으로 횟수와 상관없이 하루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35분 간격으로 15회 순회 운행하고, 동절기는 오후 6시 5분까지, 하절기는 오후 7시 30분까지 운행한다.
문의 및 예약은 서울시티투어(1544-4239), 다산콜센터(02-120), 한국관광 안내전화(02-1330)로 문의하면 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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