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본원에서만 벌써 미혼여성(30대 미만) 세 분이 자궁경부암을 진단받아 대학병원에서 자궁적출술을 시행하였다. 냉이 좀 많은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도 없었는데, 결혼 전에 검사하러 왔다가 암이란 진단과 자궁을 들어내 임신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례다.
자궁경부암은 예전에는 주로 중장년층에게 주로 발병하고 일찍 발병해 보았자 40대 초반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최근에는 이처럼 젊은 층에서 자궁경부암의 발병율이 크게 늘고 있다. 자궁경부암 환자 중 35세 미만 연령의 비율이 1990년대 초 6%에 비해 2006년 11.3%로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젊은층의 자궁경부암이 급증하고 있지만, 젊은 여성의 정기 검진율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젊은 여성 10명중 9명이 검사를 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고, 요즘에는 그나마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많아지면서 결혼 전이라도 검사를 하러 오시지만 사실은 성관계가 시작되기 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고, 성관계가 시작되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나는 비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니 자궁경부암에 걸릴 리가 없다고 대부분은 생각한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관계를 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인데 아직까지는 이 HPV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주요 위험군의 HPV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 그러나 HPV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예방 백신이 그 모든 번호를 예방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관계가 시작되면 산부인과에 내원하여서 기본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특히나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고 자주 가려운 질염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반드시 정밀 바이러스 검사 등의 정밀 검진과 치료를 철저하게 하여야 추후 자궁경부암, 성병 등에 의한 골반염, 자궁외 임신, 불임 등의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HPV나 성바이러스 감염 유무는 기본적인 암검진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질염이 자주 반복된다던지, 성관계 후마다 질염 증상이 나타나던지 아니면 경부염증이나 미란이 심해 늘상 냉이 많은 경우에는 반드시 추가적인 정밀 검진(성바이러스 검사, 경부촬영 등)을 해보아야 한다. 경부암 검사는 정상이었는데, HPV 보균을 오래하고 있고 질염이 반복되어 시행한 조직검사상 암 전단계의 세포가 나왔던 젊은 환자분도 심심치 않게 외래에서는 보기 때문에, 암검사 결과에만 의존하지 말고 뭔가 증상이 있거나 안 좋을 때에는 적극적인 검사를 해보는 것이 이득이 된다.
HPV에 의한 자궁경부암의 진행은 조기 검진으로 암 전단계에서 발견되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본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다.
행복한봄의원산부인과
김민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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