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정태근·권영진 등 줄낙선에 쇄신 뿌리 휘청
19대 국회 새누리당 초선의원은 76명이나 된다. 당내 전체 의원(153)의 절반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들 중 다수가 전문성을 인정받아 비례대표로 입문했거나 영남·강남 등 여당 텃밭에서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투력'이나 치열함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새누리당 초선이 무기력한 것은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공천을 받은 '친박 장학생'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내에서 이견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란 얘기다.
18대 국회에서 개혁 목소리를 높였던 '쇄신파 의원'들이 대거 낙선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18대 쇄신파의 모태는 개혁성향 초선모임인 '민본21'이었다. 민본21은 16대 국회의 '미래모임', 17대 '수요모임'과 맥이 닿아 있다.
김성식·정태근 등 개혁파가 주도했던 민본21은 권영진 신성범 황영철 등 18대 의원 12명으로 시작됐고 구상찬 김세연 의원은 나중에 합류했다. 이들은 당시 한나라당 정책과 차별되는 중도·개혁적 정책 시각과 당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세운 '경제민주화'도 여기서 꾸준히 논의됐다. 2011년 말 '홍준표 대표체제'를 무너뜨리고 박 대통령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시켜 비대위를 출범시키는데도 일조했다.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구출해 정권재창출까지 이어온 한 주역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쇄신파의 주축세력들이 대거 원외로 밀려나면서 여당 쇄신그룹은 사실상 와해됐다. 홍정욱·현기환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쇄신방안에 대한 이견으로 김성식·정태근 전 의원은 탈당했다. 두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권영진·구상찬 전 의원 등은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이 쇄신파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저돌적 리더'가 없어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당내에선 경실모와 함께 18대 쇄신파 활동을 하거나 동조해온 '재선의원 그룹'이 향후 여당내 개혁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4일 "새정부 출범과정에서 보인 청와대의 일방통행과 무기력한 당 지도부에 대해 상당수 초재선 의원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계기만 주어진다면 이들이 목소리를 낼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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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새누리당 초선의원은 76명이나 된다. 당내 전체 의원(153)의 절반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들 중 다수가 전문성을 인정받아 비례대표로 입문했거나 영남·강남 등 여당 텃밭에서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투력'이나 치열함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새누리당 초선이 무기력한 것은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공천을 받은 '친박 장학생'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내에서 이견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란 얘기다.
18대 국회에서 개혁 목소리를 높였던 '쇄신파 의원'들이 대거 낙선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18대 쇄신파의 모태는 개혁성향 초선모임인 '민본21'이었다. 민본21은 16대 국회의 '미래모임', 17대 '수요모임'과 맥이 닿아 있다.
김성식·정태근 등 개혁파가 주도했던 민본21은 권영진 신성범 황영철 등 18대 의원 12명으로 시작됐고 구상찬 김세연 의원은 나중에 합류했다. 이들은 당시 한나라당 정책과 차별되는 중도·개혁적 정책 시각과 당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세운 '경제민주화'도 여기서 꾸준히 논의됐다. 2011년 말 '홍준표 대표체제'를 무너뜨리고 박 대통령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시켜 비대위를 출범시키는데도 일조했다.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구출해 정권재창출까지 이어온 한 주역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쇄신파의 주축세력들이 대거 원외로 밀려나면서 여당 쇄신그룹은 사실상 와해됐다. 홍정욱·현기환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쇄신방안에 대한 이견으로 김성식·정태근 전 의원은 탈당했다. 두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권영진·구상찬 전 의원 등은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이 쇄신파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저돌적 리더'가 없어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당내에선 경실모와 함께 18대 쇄신파 활동을 하거나 동조해온 '재선의원 그룹'이 향후 여당내 개혁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4일 "새정부 출범과정에서 보인 청와대의 일방통행과 무기력한 당 지도부에 대해 상당수 초재선 의원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계기만 주어진다면 이들이 목소리를 낼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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