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요리 전문점 ‘자연콩’

직접 만든 손두부로 차리는 웰빙 건강식

봄의 신선함 느낄 수 있는‘자연애정식’부터 두부 보쌈과 두부전골까지, 모임장소로 제격

지역내일 2013-04-03

날이 따뜻해지면서 가족동반 나들이가 잦다.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음식. 다양한 연령대의 입맛을 맞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두부요리이다.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백운호수에 맛집으로 손꼽히는 두부요리 전문점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100% 국산 콩으로 새벽마다 정성스레 만드는 손두부
계원대에서 백운호수 쪽으로 모락산 터널을 지나자마자 보이는 ‘자연콩’. 앞마당에 들어서면 무엇보다 먼저 반기는 것이 있다. 다름 매일 새벽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드는 두부의 은근한 콩내음이다.
자연콩 우명희 사장은 “평일에는 서너 시간, 주말에는 꼬박 다섯 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며 “힘들지만 믿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정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정성스런 손맛만큼이나 두부 맛을 좌우하는 것은 콩. 우사장의 친정인 상주와 문경에서 재배한 100% 신토불이 국산 콩이다. 두부에서 유독 고소하면서 진한 맛이 느껴지는 이유이다.


봄 신메뉴 ‘자연애정식’, 두부에 봄의 신선함을 더하다
황토로 지어져 아늑한 식당 안에 들어서니 창밖에 멀리 보이는 백운산이 장관이다. 장이 그득한 장독대와 신선한 반찬을 줄기차게 제공해줄 고마운 텃밭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문득 ‘제대로 찾아왔구나!’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맛집이라 두부 보쌈에 전골까지 먹고 싶은 것이 많다. 결국, 다양한 두부요리를 맛볼 수 있는 ‘자연애정식’을 주문했다. 맨 처음 나온 것은 따끈한 순두부이다. 혀끝에서 부서지는 질감이 부들부들 순하고 고소하다. 연이어 나온 것은 두부 냉채. 두부 위에 날치알과 해초류를 얹은 모양새에 눈이 먼저 호사한다. 부드러운 두부와 오독오독 씹히는 해초류와 톡톡 씹히는 날치알의 질감이 예술이다. 연어를 얇게 썬 오이로 돌돌 말아 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연어말이는 상큼하다. 흑임자 소스가 곁들여지는 샐러드까지, 금세 그릇이 빈다.
콩으로 만든 콩고기는 처음 먹어보았다. 씹히는 질감부터 맛까지 불고기보다 맛있어 소리 없이 젓가락질만 바빠진다. 오동통한 새우를 사용해서 만든 칠리 새우도 달콤 매콤한 맛에 입맛이 당긴다. 여기에 잡채와 간장게장까지 더하니 웬만한 한정식 메뉴 저리가라다.
하지만 무엇보다 입소문 난 음식은 비지전과 두부 보쌈, 그리고 비지찌개이다. 비지에 매생이를 넣어 바싹하게 구워낸 비지전은 고소한 뒷맛에 한 번만 먹기는 아쉽다.
다음은 두부 보쌈. 따끈하게 나오는 두부와 잘 삶아낸 돼지고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아삭아삭한 무채와 묵은지에 곁들이면 금상첨화. 마지막 마무리는 비지찌개와 된장찌개이다. 된장찌개도 맛깔스럽지만,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는 하얀 비지찌개 맛은 ‘맛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부드러우면서도 콩 본연의 구수한 맛을 잘 살려 자꾸 손길이 간다. 이내 한그릇이 뚝딱이다. 밑반찬도 제대로이다. 가시오가피 나물부터 유채순과 궁채나물, 직접 상주 감을 따서 만든 오독오독 씹히는 감장아찌까지 정성을 들인, 흔치 않은 웰빙 음식이다. 정성스런 밥 한 끼에 하루가 행복해진다.


두부 보쌈, 전골에 비지전까지, 모임 메뉴로 금상첨화!
단일 메뉴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두부 보쌈과 전골이다. 수북한 두부와 쫄깃한 돼지고기는 물론,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낙지두부전골이나 얼큰한 맛을 살린 버섯두부전골도 모임의 주메뉴이다. 지인들과 오붓하게 보글보글 끓는 두부전골 하나 앞에 두고 막걸리 한잔 주거니 받거니 하면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갓 부쳐 ‘지지직’ 소리가 나는 비지전까지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실내에는 45석 외에도 10인실과 12인실,22인실 등 다양한 룸이 준비되어 있어 모임장소로도 제격이다.
자연콩 031-422-0059 (의왕시 내손동 28-12)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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