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재건축지역 주민과 상생방안 찾아
서울 성동구는 '국공립보육시설=막대한 예산'이라는 등식을 깨고 구립어린이집을 확충, 눈길을 끈다. 금호2가동 미소·사과꽃은 주민 의견조사를 거쳐 단지 내 의무 어린이집을 구립으로 전환했고 이미 민간어린이집으로 운영 중이던 성수동1가 빛초롱도 주민 93% 찬성을 얻어 친환경 구립시설로 전환했다. 행당동 왕십리어린이집은 행정타운 유휴공간이 어린이 93명을 위한 보육시설로 탈바꿈한 시설이다.
민선5기 들어 성동구는 구립보육시설 목표를 '1동 2개 이상'과 '전철역 주변'으로 잡았다. 국공립시설 설치에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일정 규모 공동주택 안에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있는 보육시설에 눈길을 돌렸다. 대부분 민간에 임대를 줘 운영 중이지만 부모들은 공보육시설 확충을 바란다는 점에 착안, 주민들에게 설문조사로 의견을 물었다.
구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설문에 응한 주민들 90% 이상이 구립전환에 찬성했고 이를 토대로 입주자대표와 협약을 맺었다. 구는 시설 개축비용만으로 공공어린이집을 확보할 수 있었고 주민들은 집 가까운 구립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장점도 더해졌다.
성동구는 지난해에만 이렇게 5개 어린이집을 확보했고 올해는 12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2015년까지 공동주택 내 24곳을 포함해 총 32개를 추가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 내 구립어린이집은 총 63개, 공보육 분담률은 35%에서 65%로 크게 늘어난다.
대학생들 고민거리인 비싼 하숙집 문제는 구청과 주민들 골칫거리인 '재건축지역 빈 집'으로 풀었다. 십수년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방치, 도시미관이나 위생 안전 등에서 걸림돌이 돼왔던 대학가 인근 40여채. 소유주 역시 재산상 불이익을 받고 있던 차였다.
구는 재건축 추진업체를 끈기있게 설득, 집주인들의 수리비용을 3년 할부로 최소화하는 대신 대학생들에게 월 15만원짜리 하숙을 주도록 한 것. 한양대 학생들이 벽화그리기 도색작업 등 재능기부로 참여, 현재 9호까지 입주를 마쳤다. 대학생 54명뿐 아니라 홀몸노인 2명, 저소득 주민 11명이 저렴한 쉼터를 확보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는 오랜 지역적 특성을 십분 활용했다. 670여개 영세·중소 제화업체가 밀집한 성수동과 서울의 대표 육류도매시장인 마장동이다. '하향산업' '지저분한 재래시장'으로 전락해가던 두 지역은 마을기업으로 되살아났다. 구는 수제화 공동매장을 유치하고 공동판매장 설치와 특화거리 조성, 토요구두장터 개최 등을 통해 성수동을 수제화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마장동은 시장을 현대화한데 이어 상인들과 함께 '고기익는 마을'을 개장, 양질의 고기를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성동구는 이밖에도 행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각종 고지서와 통지서 안내문을 전자우편과 휴대전화 문자로 제공하는 전자소통, 재개발사업 주민 갈등해소를 위한 열린 재개발학교, 현장에서 답을 찾는 민원올레 등이다.
고재득(사진) 성동구청장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민을 섬기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기 위해 노력했다"며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찾아 정성껏 돌보는 애민정책을 최우선으로 이 시대 진정한 목민관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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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는 '국공립보육시설=막대한 예산'이라는 등식을 깨고 구립어린이집을 확충, 눈길을 끈다. 금호2가동 미소·사과꽃은 주민 의견조사를 거쳐 단지 내 의무 어린이집을 구립으로 전환했고 이미 민간어린이집으로 운영 중이던 성수동1가 빛초롱도 주민 93% 찬성을 얻어 친환경 구립시설로 전환했다. 행당동 왕십리어린이집은 행정타운 유휴공간이 어린이 93명을 위한 보육시설로 탈바꿈한 시설이다.
민선5기 들어 성동구는 구립보육시설 목표를 '1동 2개 이상'과 '전철역 주변'으로 잡았다. 국공립시설 설치에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일정 규모 공동주택 안에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있는 보육시설에 눈길을 돌렸다. 대부분 민간에 임대를 줘 운영 중이지만 부모들은 공보육시설 확충을 바란다는 점에 착안, 주민들에게 설문조사로 의견을 물었다.
구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설문에 응한 주민들 90% 이상이 구립전환에 찬성했고 이를 토대로 입주자대표와 협약을 맺었다. 구는 시설 개축비용만으로 공공어린이집을 확보할 수 있었고 주민들은 집 가까운 구립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장점도 더해졌다.
성동구는 지난해에만 이렇게 5개 어린이집을 확보했고 올해는 12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2015년까지 공동주택 내 24곳을 포함해 총 32개를 추가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 내 구립어린이집은 총 63개, 공보육 분담률은 35%에서 65%로 크게 늘어난다.
대학생들 고민거리인 비싼 하숙집 문제는 구청과 주민들 골칫거리인 '재건축지역 빈 집'으로 풀었다. 십수년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방치, 도시미관이나 위생 안전 등에서 걸림돌이 돼왔던 대학가 인근 40여채. 소유주 역시 재산상 불이익을 받고 있던 차였다.
구는 재건축 추진업체를 끈기있게 설득, 집주인들의 수리비용을 3년 할부로 최소화하는 대신 대학생들에게 월 15만원짜리 하숙을 주도록 한 것. 한양대 학생들이 벽화그리기 도색작업 등 재능기부로 참여, 현재 9호까지 입주를 마쳤다. 대학생 54명뿐 아니라 홀몸노인 2명, 저소득 주민 11명이 저렴한 쉼터를 확보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는 오랜 지역적 특성을 십분 활용했다. 670여개 영세·중소 제화업체가 밀집한 성수동과 서울의 대표 육류도매시장인 마장동이다. '하향산업' '지저분한 재래시장'으로 전락해가던 두 지역은 마을기업으로 되살아났다. 구는 수제화 공동매장을 유치하고 공동판매장 설치와 특화거리 조성, 토요구두장터 개최 등을 통해 성수동을 수제화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마장동은 시장을 현대화한데 이어 상인들과 함께 '고기익는 마을'을 개장, 양질의 고기를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성동구는 이밖에도 행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각종 고지서와 통지서 안내문을 전자우편과 휴대전화 문자로 제공하는 전자소통, 재개발사업 주민 갈등해소를 위한 열린 재개발학교, 현장에서 답을 찾는 민원올레 등이다.
고재득(사진) 성동구청장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민을 섬기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기 위해 노력했다"며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찾아 정성껏 돌보는 애민정책을 최우선으로 이 시대 진정한 목민관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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