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직장 암

지역내일 2013-03-27

얼마전 37세 남자 환자가 갑자기 생긴 변비로 내원하였다. 어느 날부터 변이 가늘고 묽어지더니 열흘 전부터 변을 전혀 못 보겠으며 배가 그득하고 불러서 못 견디겠다고 병원을 찾은 것이다. 환자의 증상을 듣고 진찰을 해보니 흔히 보는 변비 환자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 에스결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했더니 에스결장이 커다란 덩어리로 완전히 막혀있었다. 조직 검사를 하고 환자에게 대장암이고 입원하여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 했을 때 그 환자의 황당한 표정이 다시 생각난다. 환자는 “변비가 좀 생겨서 왔는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오진이 아니냐?” 고 했지만 오진일 가능성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결국 환자는 1차로 대장 절제술과 인공항문 조성술을 마치고 두달 후 인공항문을 다시 이어주는 수술을 받고 현재는 양호한 상태로 항암치료 중이다.

대장직장암은 우리나라에서 흔한 4대 암 중 하나이지만 다른 암과는 확실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첫째가 수술이 용이하고 수술로 인한 완치률이 가장 높은 암이라는 것, 둘째는 조기 발견 시 내시경으로 종양을 절제하는 것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 셋째는 다른 암에 비해 항암 치료에 잘 반응하며 항암제의 후유증도 적다는 것, 넷째로 경우에 따라서 방사선 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장암은 대부분 선종이라는 작은 용종(혹)의 형태로 대장에 생겨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암성 변화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선종이 생기는 이유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크게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각종 암에서 유전적인 원인이 있느냐는 논란이 되고 있지만 대장암에서는 확실히 유전이 한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져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인은 환경적인 것인데 식이 섬유의 부족과 변비, red meat(붉은 살코기), 동물성 지방, 야채 섭취의 부족, 염증성 장질환, 위수술의 기왕력 등이 대장암의 발생을 증가 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우측 대장암 일수록 증상이 심할 때 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흔히 암의 크기가 커져 복부종괴로 만져지는 경우가 많고, 좌측 대장암 일수록 배변습관의 변화가 많아지며 변비가 심해지고 변비약의 사용이 갑자기 많아지게 되며 그 효과가 감소되고 점차 복통을 느끼게 된다. 직장암인 경우엔 가장 흔한 증상은 배변 시 피가 나오는 것으로 거의 모든 예에서 배변습관의 변화와 혈변을 호소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증상만을 가지고 대장직장암을 진단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현재는 많은 기기의 발달과 기술의 발전으로 위내시경 검사만큼이나 쉽게 받을 수 있게 되어 대장암의 조기 발견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대항하정외과 
윤진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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