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11명도 재산 불려

지역내일 2013-03-29 (수정 2013-03-29 오후 1:58:03)
감소자 5명에 불과…박원순 서울시장 3억 가량줄어 광역단체장·교육감 절반 이상 '급여저축' 이 증가사유

지난해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11명은 재산이 늘고 5명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6개 광역단체장과 시·도 교육감의 절반 이상이 재산증가사유를 '급여저축'으로 적어내 재테크에도 능한 모습을 보였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 등 5명의 재산총액이 감소했지만, 허남식 부산시장 등 11명의 재산은 늘어났다.

2012년 말 박원순 시장의 재산총액은 -5억9473만원으로 전년보다 2억8416만원 감소했다. 후보자 선거 반환기탁금 및 보전비용 중 일부를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고 선거펀드를 상환해 예금 1억2517만원이 감소했다. 또 금융기관으로부터 1억원을 빌려 배우자 사업폐업으로 인한 채무를 상환하는 등 5750만원의 빚이 늘어났다.

지난 3월 15일 수시 재산공개한 홍준표 경남지사를 제외한 16개 광역단체장(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 포함) 중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단체장은 김관용 경북지사다. 김 지사의 재산 총액은 지난해 말 11억6920만원으로 전년 보다 3억9467만원 줄었다. 김 지사는 대학교 동창회 명의 예금을 이전하는 등 예금 2억2271만원 줄었다고 신고했다. 그 다음으로 우근민 제주지사의 재산이 8억9838만원으로 전년보다 2억2388만원 줄었다. 배우자의 동문회 명의 예금을 이전하면서 재산이 감소했다. 광역단체장 중 최고 자산가인 강운태 광주시장의 재산 총액은 39억9267만원이지만 지난해에는 건물가액 하락으로 28만원 줄었다.

반면 지난해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등 11명의 재산이 늘어났다.

16명의 광역단체장 중 허 시장의 재산 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허 시장의 재산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억6433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9907만원이 증가했다. 허 시장은 토지가액 상승과 예금증가로 신고액이 늘었다.

그 다음으로 재산이 많이 늘어난 단체장은 염홍철 대전시장으로 1억6083만원 늘어난 24억8806만원을 신고했다. 염 시장도 소유하고 있는 건물가액 상승과 저축 증가로 신고액이 증가했다. 김범일 대구시장(8629만원 증가)을 비롯한 5명은 재산증가 사유로 급여저축을 꼽았다.

교육감들은 광역단체장보다 재산을 불린 사람이 더 많았다. 수시공개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13명이나 재산이 늘어났다. 13명 중 9명은 광역단체장과 마찬가지로 재산 증가 사유로 급여저축을 꼽았다.

재산이 증가한 광역단체장·교육감 24명 중 14명이 급여저축을 재산증가 사유로 적어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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