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통치의 부당함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투신한 고수복,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을 활발히 펼치다 수감과 출감을 반복한 박진홍, 수원지역 기생출신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김향화….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여성 독립운동가들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서울 서대문구가 여성 전용 옥사를 원형 복원, 4월 1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위 사진>
여옥사는 1918년을 전후해 독립운동가들이 급증하면서 여성들을 별도로 수감하기 위해 건축됐다. 1979년 서울구치소 운영 당시 여옥사가 철거됐고 이후 교도관들 사이에서 여옥사 터에 대한 내용이 입으로 전해 내려왔다.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한 뒤 1990년 여옥사 터가 발굴됐다. 2008년 국가기록원에서 총독부 기록물에 포함된 여옥사 도면을 찾아냈고 구는 2011년부터 원형 복원사업을 진행했다.
여성 옥사 개관으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 여성 독립운동가 175명이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됐다, 한국독립운동사에 여성들 또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공훈을 받은 여성은 270여명에 불과하다. 전체 독립운동가 1만6000여명 대비 1.7% 수준이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뒤 1912년 서대문감옥으로, 1923년 서대문형무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1945년 광복을 맞기까지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투옥되어 고문을 받고 처형된 곳이다. 1961년 서울교도소로, 1967년 서울구치소로 바뀌는 동안에는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이 수감된 곳이기도 하다.
구 관계자는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안고 있는 서대문형무소에 여성 옥사를 원형 복원, 여성 독립운동가들 행적과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