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분석과 학습전략>

자신의 위치 파악해 향후 학습전략 수립하는 지표

대체로 평이한 난이도에 유형별 응시자 이동 크지 않아

지역내일 2013-03-25 (수정 2013-03-25 오후 1:42:11)

올해 처음으로 선택형 수능을 치러야하는 고3 학생들 58만여 명이 지난 3월 13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를 치렀다. 아직 고3 교과진도를 마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번 시험은 전 범위를 포함하지 않는다. 또, 재수생들이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3월 학력평가의 결과로 11월 수능 성적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으로 전국적인 수준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겨울방학 동안의 학습 상태를 점검하는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3월 학력평가의 의미를 짚어 보고 향후 학습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3월 학력평가 유형별 응시자 현황
선택형 수능 시행에 따라 올 수능에서 수험생들은 국어·수학·영어 과목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응시한다. 대학별로 A·B형 반영 방식이 다르고 중위권 대학들 중에는 한 가지 유형을 지정하지 않고 두 가지 유형 중 선택 가능한 대신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많아 선택한 유형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형별 응시자 추이의 변화는 향후 주목해야할 점이라 할 수 있다.
3월 학력평가의 과목별 A·B형 선택 비율은 국어 A형 49%, B형 51%, 수학 A형 62%, B형 38%, 영어 A형 15%, B형 85%였다. 영어 B형 선택자가 국어와 수학에 비해 많은 것은 주요대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영어 B형을 입시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특히, 관심이 모아졌던 영어 과목의 유형별 응시자 변화는 아직까지 큰 변동이 없었다. 이에 대해 이투스 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하위권 학생들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아직까지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영어는 추가로 약 20%가 A형으로 이동해 32~35%가 A형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도 B형 응시자 중 일부가 A형으로 이동해 6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A형이 약 6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역별 출제 경향 및 학습방향
# 국어 영역 : 전반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많이 출제되지 않았다. A형은 국어Ⅰ 과목의 범위에서 출제했는데, 전년도 수능의 난이도 정도로 기본 개념과 지식을 중심으로 출제되었다. 올해 수능도 이 정도로 출제된다면 상위권은 한두 문제 차이로 1등급을 놓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B형은 국어Ⅱ 과목의 범위에서 주로 나왔는데 개념과 원리를 제시문과 선지에 적용하여 출제했다. 국어 B형 문법의 경우 학생들이 상당히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국어사에서 평이한 문제를 출제했으며 독서도 평이한 난이도를 유지했다. 문학은 문학적 용어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와 이번 시험의 변별력을 가르는 기준이 되었다.
이투스의 권규호 강사는 “화법·작문·문법·독서·문학 5개 영역 중 화법과 작문은 이전 수능에 비해 큰 변화가 없지만 문법은 어려워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개정수능 국어의 핵심은 문법이다”라고 말했다. A·B 유형에 대해서는 “국어의 경우 A형과 B형의 차이는 난이도가 아니라 범위이기 때문에 A형도 B형처럼 공부하라는 것은 잘 못된 말이다. B형은 A+B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수학 영역 :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낮은 편이었다. 이해능력을 묻는 고난이도 문항은 없었고 대부분 기본 개념으로 풀 수 있는 문항이거나 해결능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었다. 추론능력을 묻는 문항 역시 기존에 출제된 수준보다는 난이도가 낮았다.
A·B형 모두 작년 3월 학평과 유형과 난이도 면에서 매우 비슷하고 5월 예비평가 문항과 유형적으로 상당히 일치하는 문항이 보였다. 또, 고등수학의 내용이나 중학교 과정의 도형과 연계된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 유형별로는 세트형 문항을 제외하고는 작년 3월 학력평가와 비교해 특별히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이투스의 삽자루 강사는 “4점짜리 문제를 틀렸다면 개념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해능력이나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한 것이고, 3점짜리를 틀렸다면 개념이 부족한 것이다. 기본개념을 확실히 익힌 후 4점짜리 문제로 이해력, 추론력, 해결력을 배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영어 영역 : A형은 작년 수능보다 쉬웠고 B형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까다롭게 출제되었다. A·B형의 난이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듣기보다 독해영역에서 그 차이가 컸다. 듣기의 비중이 50%로 확대되면서 세트형 문항, 짧은 대화를 듣고 이어질 응답 고르기, 그림을 활용한 내용 일치 여부 판단 등 신유형 문항이 출제됐다. 독해의 경우 A형은 실용문 중심으로 B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짧았고 내용도 쉬운 편이었다. A형에서 빈칸추론 문제가 3문항에 그친 반면, B형에서는 고난이도 빈칸 추론 문제가 7문제나 출제되었다.
이투스의 최원규 강사는 “듣기는 실용 영어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교과서에 나온 대화 및 담화의 기본 구조 파악은 물론 자주 출제되는 실생활 표현을 꾸준히 학습하도록 해야 한다. 독해는 결국 문장구조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어휘력이 관건이다. B형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빈칸추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므로 고난이도 유형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탐구 영역 : 탐구 영역의 경우 고3 교육과정 과목이라 아직 배우지 않은 과목도 있고 과학Ⅱ에 해당하는 과목들은 선택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므로 이번 시험으로 수준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난이도는 대체로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좀 더 평이한 수준이었으며 추론보다는 지식 자체를 잘 숙지했는지에 대한 개념확인형 문제가 많았다. 
설민석 강사는 사탐 과목 선택에 대해 “내신과 연계되는 과목을 선택해 좋은 습관으로 꾸준히 공부하면 충분히 만점을 받을 수 있다. 또 선택 과목 간의 연계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국사와 동아시아사를 선택하면 중복되는 내용이 있어 30%는 학습하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조언했고, “여름방학 전까지는 기본 개념 다지기에 집중하고 그 이후로는 어려운 문제를 다루고 오답노트를 정리하라”고 권했다. 
백호 강사는 과탐 과목 선택에 대해 “과학탐구 선택에 대한 대학의 특이조건은 고려하되 자신 있고 흥미 있는 과목을 과감하게 선택해 중간에 바꾸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학습법에 대해서는 “자연계열 입시에서 과학은 수학 다음으로 중요한 과목이므로 전체 공부량의 25%는 과학 공부에 투자해야 한다. 또 주요과목 모의고사 등급이 2등급 이내로 나온다면 여름방학부터 논술을 준비하고, 그 이하라면 수능 등급부터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3월 학력평가의 의미
교과 진도도 모두 포함되지 않았고 재수생·N수생도 응시하지 않은 이번 3월 학력평가에서 고3 수험생들은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할까. 이에 대해 이종서 소장은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대략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그 환경 속에서 자신이 출발해야 하는 위치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발은 했지만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모르고, 얼마만큼 힘을 배분하며 뛰어야 하는지 모른다면 긴 마라톤 같은 입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때 전 영역의 합산이나 전 영영의 등급으로 막연하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신이 가야할 방향성을 오히려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특히 올해 수능은 A·B형으로 분리돼 치러지는 만큼 전년도 데이터에 근거한 접근은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지난 겨울방학에 목표로 했던 영역을 중심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인 학생들은 자신의 목표가 너무 크거나 막연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실제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당혹감이 클 수밖에 없다. 목표를 크게 잡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막연한 목표는 입시에서 올바른 전략을 세우는 데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


고3 수험생,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학력평가 결과에 따라 흡족한 학생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3월 학력평가의 결과가 수능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결코 자만할 필요도 좌절할 필요도 없다.
걱정이 앞서는 수험생들에 대해 대성학원 김명준 상담부원장은 “학생들 중에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하면 될까? 해도 결국 안 되는 것은 아닌가?’, ‘수능에서도 계산 실수하면 어쩌나’ 등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런 학생들에게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성적은 오른다’고 말해주고 싶다. 걱정보다는 하루하루 충실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수학과 탐구과목의 경우 결국 시간이 부족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쉬운 문제는 완벽하게 빨리 풀고, 변별력 있는 고난이도 문항에 시간을 충분히 할애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암기할 것은 완벽하게 암기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투스 청솔의 이종서 소장은 “공부량에 비해 이번 평가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면 전체적으로 학습 태도나 방향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취약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학력평가 시험지를 꼼꼼하게 정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자료: 이투스 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자료
도움말: 이투스 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 이투스 강사진, 대성학원 김명준 상담부원장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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