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공간 체인지

정리정돈 통해 삶을 넘어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당찬 주부들

지역내일 2013-03-25

공간 체인지는 서초구립여성회관에서 ‘정리정돈전문가 양성교육’을 수료한 이들이 꾸려가는 스터디 모임이다. 정리정돈전문가가 되기 위한 소정의 교육은 받았지만 아직 창업이나 취업을 위해서는 갖춰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하는 이들. 이름 그대로 공간체인지를 통해 삶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을 만나 왜 정리정돈가란 새롭고 낯선 직업에 도전장을 냈는지 그 이유를 들어봤다.



공공기관 최초로 정리정돈전문가 양성하는 서초구립여성회관


서초구립여성회관(이하 서초여성회관)에서는 지난 2011년 3월 정리정돈전문가 양성교육을 공공기관 최초로 시작했다. 이 정리정돈전문가 양성과정은 서초여성회관이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해 여성 취업 및 창업 욕구조사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일자리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정리정돈전문가란 고객의 의뢰에 따라 간단한 정리정돈부터 디자인이나 가구 배치 등을 통해 집이나 사무실을 재정리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서초여성회관에서는 지금까지 2년여 동안 총 112명의 정리정돈전문가 교육생을 배출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이 교육을 바탕으로 정리정돈전문가란 타이틀을 갖고 직업인으로 당당히 사회에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바로 공간체인지의 멤버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리정돈에 남다른 사명을 갖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꿈꾼다는 점이다. 구성원들은 이미 정리정돈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들과 이제 막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까지 총망라돼 있다.


이들의 모임 장소는 서초여성회관 여우둥지 세미나실. 바로 그들을 교육시키고 지원하는 이곳에서 일주일에 두 번 모임을 가지며, 전문가로서의 방향을 모색하고 홍보, 컨설팅 등의 사업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편, 서초여성회관에서도 다양한 시설지원과 무료 실습 알선, 보수교육 등 그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정리정돈전문가의 활동 실적은 2011년도 대비 2012년도의 실적이 월 평균 3배 정도 증가했다.


정리정돈에 남다른 애정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


공간체인지의 멤버들은 모두 수납의 달인일까. 그들은 대체로 수납하는 데 일가견을 가진 주부들이다. 이들은 평상시 정리정돈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정리정돈전문가로 활동해 볼 것을 권유 받았다고 한다. 기본적인 정리 마인드가 돼 있던 이들이 서초여성회관에서 총 60시간 동안의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정리정돈 수업과 현장 실습을 받으며 좀 더 체계적인 수납 노하우를 갖게 된 것이다.


공간체인지의 1기 멤버인 황정해(45세)씨는 “교육 중에 수납의 달인 이영희 정리정돈전문가의 집을 방문했다가 새로운 세계에 눈 뜨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꼭 모델하우스 같았어요. 특히 보이지 않는 숨은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모습이 새로운 세상처럼 느껴졌죠. 똑같이 살림하는 주부인데 생각의 차이로 (공간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습니다.”


현재 서초여성회관에서 ‘우리 집 정리정돈, 깔끔한 정리레시피’라는 단기 특강을 진행하는 강사로 변신한 황씨는 “강의를 하면서 정리정돈이 희망의 씨앗임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앞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정리정돈 재능을 살려서 어려운 가정의 집안 정리도 해주고 그들의 우울한 마음까지 치유해 주는 행복을 전하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비애감 느낄 정도로 정리 안 되는 딸 위해 선택한 길


“어디 가서 이 나이에 전문가 소리 듣겠어요. 내내 살림만 하던 주부가 전문가 소리 듣는 게 경이로운 일이죠.”


2년째 정리정돈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서지홍(54세)씨도 이 직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도 어질러진 공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던 서씨. 이 직업을 통해 변화하는 자신이 너무 대견하단다. “앞으로 노인정이나 요양원 등에 나가 재능기부도 하고 싶고,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싶다”는 서씨는 “정리정돈전문가란 직업이 대한민국에 뿌리내리고 선망의 직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얘기했다.


공간체인지 멤버들 중에는 딸을 위해 이 교육과정을 듣게 됐다는 이들도 더러 있다. B씨는 맞벌이 부부인 딸이 정리정돈은 고사하고 대책 없이 살림하는 모습을 보다 못해 딸을 코칭해 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 과정을 배우게 됐다고 말한다. 비애감을 느낄 정도로 정돈이 안 되는 딸 때문에 이 길을 택했다는 Y씨는 “우울한 사람들의 집을 방문해 보면 집이 어질러져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앞으로 이런 사람들의 우울한 환경을 바꿔주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정리정돈 재능이 시대의 필요성에 따라 새롭게 조명 받는 사실이 새삼 반갑기만 하다. 사회 기여를 먼저 생각하는 그들을 보며 그들의 미래가 밝아오고 있음을 예감한다.


정리정돈전문가 서비스 문의 서초구립여성회관(522-0291(내선 238)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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