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학자들은 서로 다른 해부학적인 위치에서 외부적인 부하(우리가 들고 있는 물건의 무게)가 있을 때와 없을 때에 척추에 미치는 압력을 측정해 보았다. 예를 들어 70kg인 남자가 반듯이 서 있으면 허리(정확히 말하면 허리의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70kg이다. 이 사람이 앞쪽으로 20도 구부리게 되면 압력은 120kg이 된다. 다리를 펴고 20kg의 짐을 들고 있으면 340kg의 압력을 받게 된다. 우리가 가벼운 바벨을 살짝 들어 올릴 때 허리는 쌀4가마니가 넘는 무게를 견디고 있는 것이다.
척추를 옆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S자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곡선은 우리가 직립보행을 하면서 들어 올리는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과학적, 예술적으로 진화된 것이다. 이렇게 S자형 곡선을 이루고 있는 덕분에 물리적으로 척추 전체는 용수철과 같은 탄성을 가지며, 일직선일 때보다 무려 약 10배는 튼튼하다.
만약 척추뼈가 일직선이라면 우리가 움직일 때마다 모든 동작으로부터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은 골반과 척추를 통해 뇌로 전달된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계단을 뛰어 올라갈 때, 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 모든 충격은 그대로 머리에 전달되어 뇌세포는 금방 망가질 것이다. 척추의 모양이 곡선 형태로 되어 있어 이런 때 그 효능을 발휘한다.
근육과 조직을 움직이려면 신경이 뇌의 명령을 전달해야 한다. 신경은 뇌에서부터 나온 척추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있다. 뇌에서부터 나온 신경은 각각의 척추 분절에서 분포하여 각 장기로 연결된다. 이것이 척추의 비틀어짐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각종 내과적 질병들이 생기는 이유이다. 척추가 비틀어지게 되면 그 부위의 신경이 압박을 받고 각 장기로 보내지는 신호가 제대로 뇌로 전달될 수가 없다. 또한 비정상적인 신호를 뇌에 제공하게 된다. 따라서 해당 신경이 조절하는 내장 기능이 나빠진다.
척추의 비틀림은 왜 생기는 걸까?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대로 잘못된 자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학생들은 몸에 맞지 않는 책상에 앉아있기 위해 몸을 뒤틀고 한쪽 팔로 턱을 괴어 앉는다. 하루에 15시간 이상을 앉아있는 경우도 있으며, 등 ? 하교 시에는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다닌다. 직장인들은 고정된 한 자세로 몇 시간이고 컴퓨터 앞에서 목을 자라처럼 길게 빼고 업무를 한다. 목과 어깨 사이에 전화기를 끼우고 한 손으로는 부지런히 마우스를 움직인다. 업무에 지쳐 집에 들어가면 안락한 소파에 누워서 TV를 시청한다. 한 손으론 턱을 괴고, 한손으로는 과자를 집어 먹으며 편안한 시간을 갖는다.
아름다운 각선미를 보이기 위해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 많다. 우리 병원에도 하이힐 때문에 골반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환자에게 하이힐을 포기하고 단화를 신으시라고 권해도 젊은 여성들은 쉽게 포기를 못한다. 하루 종일 신고 있는 하이힐은 몸을 앞으로 쏠리게 하는데, 이런 자세는 아킬레스건이 짧아져서 척추와 골반에 변형을 가져온다. 특히 이런 나쁜 자세가 지속되면 척추에 스트레스가 전달되어 근·골격계 질환을 일으킨다.
푸른솔운동재활센터
정한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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