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최저치 기록

지역내일 2013-02-20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18%

수도권에 공급되는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의 비중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공급된 아파트 중 중대형(전용면적 기준)은 전체 물량의 18.1%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연도별로 중대형 아파트 비중은 2003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2007년에는 최고점인 50.2%에 달했다. 분양하는 아파트 두채 중 한채가 중대형이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반전됐다.

주택거래 시장이 침체되면서 중대형 아파트는 거래량도 많지 않고 실수요자들은 중소형만 앞다퉈 찾았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중대형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수도권에서 중대형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다. 전체 6268가구 중 43.7%(2743가구)가 중대형으로 공급됐다. 이는 강남보금자리 지구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때문이다.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민간건설사의 아파트가 중대형 1020가구로 공급됐기 떄문이다. 2007년 이후 인·허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지역 아파트는 중대형 물량이 많은채 분양됐다.

이에 반해 경기도와 인천시 공급물량은 중대형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택지지구 개발 사업이 많아 중소형 위주의 단지사업이 빠르게 진행됐으며, 중대형 위주 단지는 중소형을 늘리는 설계변경이 이뤄졌다.

경기는 3만4477가구 중 3886가구(11.27%)가 중대형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또한 인천은 1만177가구 중 2579가구(25.34%)로 중대형 비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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