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새해 설계│진익철 서울 서초구청장] 출산장려정책은 결혼·중매 상담부터

지역내일 2013-02-14
'다둥이' 대학등록금도 지원 … 규제완화로 첨단연구센터 유치

"출산률이 2년 새 0.1% 가까이 올랐습니다. 2009년 0.929이던 합계출산률이 2011년 1.025가 됐습니다."

진익철(사진) 서울 서초구청장이 지난 2년 반동안 가장 큰 성과로 꼽는 것 중 하나는 출산장려정책이다. 통상 저출산 대책이라면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만 꼽지만 서초는 그보다 한발 앞서 결혼인구부터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늦은 결혼과 아예 결혼을 피하는 문화가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청 민원실에서 운영 중인 결혼중매상담코너 가입자는 현재 1000명을 넘어섰고 2010년 시작한 '미혼남녀 만남의 장'을 통해 34쌍이 인연을 찾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을 미루고 있는 저소득·다문화가정 부부를 위해 주례와 예식장 사진촬영 알선은 물론 피로연도 열어준다.

진 구청장은 "미혼남녀 만남의 장을 결혼 적령기와 만혼기로 나눠 확대 추진하고 지역 내 예식장 등과 협약을 맺어 짝을 찾은 이들이 결혼식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산부에 대한 모성검사와 '초보 엄마'를 위한 모유수유 등 육아법 안내는 기본. 자녀 이름 짓기 어려워하는 부모를 위한 신생아 작명, 둘 이상 자녀를 둔 전체 가정에 아이돌보미 지원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방안들을 강구했다. 지난해에는 다둥이가정을 위한 장학재단을 발족, 구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셋째 이상 대학생에게 250만원씩 등록금 지원도 했다.

지난해 착공한 우면동 국민임대주택단지 내 첨단연구개발센터는 아이들만큼이나 지역에 활기를 더할 계획이다. 진 구청장은 "2년간 노력 끝에 기업이 입지하기 어려운 규제를 풀어 민간자본 1조원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2005년 연구시설 용지 지정을 받았지만 용적률이 낮고 층고가 4~5층으로 제한돼있었는데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서울시 등 관련 기관과 수차례 협의, 개발밀도 완화를 이끌어냈다는 얘기다. 그곳에는 현재 삼성이 1만명이 상주하는 대규모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주민 삶의 질을 높일 각종 편의시설이 문을 연다. 방배종합행정문화센터와 구립 반포도서관, 5개 구립어린이집 등이다.

진 구청장은 "내년 초 서초동 정보사 이전과 동시에 시작될 (가칭)장재터널 공사도 지금부터 준비 중"이라며 "터널이 개통되면 서초역에서 내방역까지 30분 거리가 5분 거리로 단축되고 서초로 인근 교통정체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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