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외교장관에 윤병세 0순위

지역내일 2013-02-12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으로 가능성 커져 … 외부영입론도 부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김장수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 분과 간사를 내정함에 따라 외교안보수석과 외교부장관 인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인수위 외교국방통일 분과에서 활동한 윤병세 인수위원(사진 전 외교안보수석), 주오스트리아 대사와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지낸 심윤조 의원, 비 외교부 출신 정치인으로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낸 박 진 전 의원과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선임된 이정민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다.

◆1등 공신 윤병세 위원 유력 = 외교부 장관으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인사는 인수위 외교국방통일 분과 윤병세 위원이다. 특히 분과 김장수 간사의 국가안보실장 내정으로 윤 위원의 외교부장관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윤 위원은 외교통상부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을 거쳐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2010년 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행추위) 외교통일추진단장을 맡아 외교통일 정책을 주도했다. 2011년 8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 '새로운 한반도를 향하여'의 뼈대를 수립했다. 윤 위원의 이런 역할은 박 당선인의 '책임 장관론'에도 부합된다는 지적이다.

다만 폭넓은 경험과 균형감각을 토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조정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 때문에 한 때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수 있는 외교안보수석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외교부 차관보 출신의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도 차기 장관으로 거론된다. 외무고시 11회인 그는 북미국장,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냈고 지난해 4·11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박 당선인의 중국 특사단으로 활동하면서 능력을 거듭 인정받았다. 지난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초선인데다, 지역민의 선택을 받은 지 1년도 안 돼 내각으로 이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본인은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한승수 전 총리 외교계의 백락(伯樂)? = 최근 외교통상부가 갖고 있던 통상교섭권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문제를 놓고 외교부가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외부인사를 투입해 일대 수술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 내부에서도 급변하는 외교 환경과 내부의 인력과 체제를 개편할 수 있는 힘 있는 외교 수장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어 외부인사 영입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처럼 변호사와 상원 의원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나 대선 후보 출신인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과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비 외교부 출신 정치인으로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낸 박 진 전 의원이 거론된다. 3선의원 출신으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냈다가 19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선임된 이정민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름도 나온다. 행추위 외교통일추진단 멤버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며 박 당선인의 포린어페어스 기고문 작성에 참여했다. 내각보다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창희 전 주독대사의 아들이다.

외교라인 인선에 박 당선인의 이종사촌 형부인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역할론도 관심 사항이다. 한 전 총리는 외교부장관과 유엔총회 의장을 맡는 등 풍부한 경험을 계기로 외교가 인맥을 꿰뚫고 있어 외교계의 숨은 백락(伯樂: 명마를 고르는 사람)이 될지 관심사이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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