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마당] 명예는 밀실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지역내일 2013-03-08 (수정 2013-03-08 오후 2:48:30)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 위원으로 21번 참여한 이춘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들이 대부분 강남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파트 한 채에 17억원을 호가하는데다 지방에 있는 토지를 합산하면 보유 부동산 합계는 20억~30억원을 넘어간다. 상위 1%가 토지의 55%, 상위 5%가 85% 이상을 가지고 있는 마당에, 그들이 또 다시 공직에 올라 부동산 정책을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 현실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1%로 살아온 이들이 99% 서민들의 고단하고 절박한 삶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후보자들은 인사청문회에서 '부정한' 행적이 드러나자, 적반하장으로 명예훼손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주장에 대해 "명예는 밀실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인사청문회가 공직후보자가 서민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결론내고 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재산을 가진 후보자들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서민들의 생활상을 한 눈금이라도 느껴, 궁극적으로 그들이 생산해 내는 정책에 국민들의 심정이 조금이라도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와 그들만의 대한민국'
이춘석 지음
도서출판 담
2만원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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