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심도에 가다

쪽빛 바다 위에 붉게 핀 동백섬

아름드리 동백나무 터널, 소나무숲, 대숲 이어지는 멋진 오솔길

지역내일 2013-03-07

더디게 오고 있는 듯 하지만 어느새 겨울 바람을 비집고 봄이 곁에 다가오고 있다. 
보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섬으로 봄 마중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3월의 지심도는 11월부터 피기 시작한 동백꽃들이 뚝뚝 떨어져 붉은 양탄자처럼 깔린다. 붉은 동백꽃이 터널처럼 이어지는 ‘동백섬’ 풍광은 더 설명할 필요 없는 감동 그 자체다.


 
신비로운 아름드리 동백나무 터널 오솔길
섬을 찾아 나서는 여행은 가슴부터 설렌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지심도로 가기 전 장승포항은 여행객들로 북적댔다. 여기저기 꼬들꼬들 말리고 있는 생선들이 줄지어 널려있는 어촌풍경이 정겹다. 장승포, 지심도간을 오가는 작은 배가 하루 다섯 번 정도 다닌다. 15분이면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둥근 휴게소 건물을 지나자마자 울창한 동백 숲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오밀조밀 고목동백이 넓게 퍼진 신비로운 동백군락이다. 정말 동백나무가 맞나 싶을 만큼 굵은 아름드리 동백나무 터널 오솔길을 지나면 그보다 더 큰 소나무 숲이 나온다.
연이어 다른 세상처럼 만나는 곧게 뻗은 대숲이 바람에 댓잎을 사각거리니 서늘한 기운마저 감돈다. 걷다보면 섬의 정상에 이른다. 정상엔 활주로로 쓰였던 넓은 정원 잔디밭이 펼쳐져있다.
지심도는 길이가 2km, 폭 500m, 정상이래야 97m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다. 오르막 없이 가벼운 산책하며 돌아도 두 시간이면 지심도를 완전정복 할 수 있다. 전망대에 앉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상록수 숲내음과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초록바다, 꽃향기 가득한 동백숲, 시선을 옮겨가며 지심도 풍경을 음미해보자.


새소리, 파도소리…동백꽃 뚝뚝 떨어지는 소리
동백의 꽃말처럼 ‘겸손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지심도.
나무위에서 한번, 뚝 떨어져서 한번, 두 번 피어나는 황홀한 동백꽃이 절정이다.
지심도 동백숲 터널로 들어서면 한낮인데도 어두컴컴하다. 동백숲에서 “찌찌 루 찌찌 루” 청아한 동박새 소리가 들린다. 지심도는 때 묻지 않은 동화 속 세상 같다. 지심도 원래이름은 나무가 숲을 이룬 섬이라고 ‘지삼(森)도’로 부르다가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 모양이 마음心자를 닮았다하여 지금의 이름 ‘지심도’라 불렀다.
지심도 탐방코스는 동백꽃과 동박새부리 이정표를 따라가면 선착창, 동백하우스, 마끝, 해안 절벽, 운동장, 국방연구소, 포진지, 탄약고, 활주로, 방향지시석, 해안선 전망대, 망루가 나온다. 섬 산책로 끝나는 돌출부 지점에 기암괴석 해식절벽이 나타나며 이정표에는 ‘그대발길 돌리는 곳’이라고 쓰여 있다. 되돌아오는 길로 몽돌해수욕장 선착장으로 돌아 나온다. 지심도 서쪽 해안바위절벽을 뜻하는 지심도의 끝 ‘마끝’에서 그대발길 돌리는 곳까지는 처음과 끝인 셈이다. 이곳에서 맑은 날엔 대마도가 보인다고 한다. 병풍처럼 늘어선 기암절벽의 다양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망루에서 보는 일출풍광은 각인될 만큼 아름답다. 지심도에서 하루를 보내며 저녁달까지 보게 된다면 금상첨화다.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못 떠나실거예요~”
가수 송창식의 선운사에 가득한 동백꽃에 의지해 떠나는 님을 붙들고 싶은 마음을 담은 노래가사말이 귓가에 맴돈다. 내 맘처럼 하도 슬픈 떨어지는 동백꽃이 그대 발길을 돌릴 수 있을까. 민박집 앞마당의 동백꽃들이 님을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처럼 붉다.


 Tip 지심도 선착장 안에 가게와 카페가 있고 식사도 제공되나 섬에서 민박을 하려면 필요한 것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민박집에 연락하면 짐도 이동해준다. 대부분 민박집은 깔끔하고 정갈한 현지 식 식사가 가능하다. 재래식 뜰채낚시, 개량형 들망낚시 체험을 할 수 있다. 3월부터10월까지는 장승포출발 첫배가 8시부터이며 지심도 출발 막배는 4시50분이다. 주말에는 한 시간 간격으로 증편 운행된다. 

지심도 위치: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702-3 문의: 055-681-6007


지심도 숙박시설
동백하우스 펜션
011-859-7576
해돋이 민박
010-9664-7180
동백 민박
010-3655-2411
웰빙 하우스
016-662-1375
등나무 민박
017-570-1119
전망 좋은 집
019-483-4811
갈매기 민박
010-9339-3802
섬마을 바다풍경
011-9592-7672
황토 민박
010-4722-0323
지심도 여행
011-9719-4200
동박새 민박
010-2053-2906
샛끝 민박
010-4781-7179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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