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사회지표>
강남 주민들의 삶의 질, 어느 수준인가?
출산율 저조, 미혼 싱글족·고령자 증가, 가구당 사교육비 월 114만원
강남 주민들은 과연 어떤 스타일로 살고 있을까. 강남구가 지난 1월 17일 구민들의 삶의 질과 복지정도·사회구조의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2011 강남의 사회지표’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강남의 사회지표는 사회조사, 서울서베이, 사업체조사, 인구 총조사, 경제 총조사 등 정부 각 기관이 공표한 각종 통계자료를 수합하여 강남과 서울시, 그리고 전국 자료를 비교한 결과 데이터이다. 이번에 발표한 ‘2011 강남의 사회지표’는 인구, 가족, 주거, 교육, 경제 등 강남을 대표하는 10개 부문을 174개 세부지표로 나누어 수합, 측정했다. 그 주요 내용을 정리해봤다.
◈ 인구·가족 부문 (그래프 ‘인구추이’, ‘합계출산율’, ‘1인가구 비율’)
# 서울 자치구 중 네 번째로 큰 인구 규모, 고령자 증가
강남구의 총인구(주민등록인구)는 57만3천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 노원구, 강서구 다음으로 네 번째로 큰 인구 규모를 보인다. 인구밀도는 1만4,501.5명/㎢로 서울의 0.8배 수준이다. 여성이 2만1,728명 많으며, 외국인은 7,293명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2011년 강남구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3%를 차지해 고령화 사회(7% 이상)로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세곡동(15.5%), 수서동(14.6%)에 고령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시(4.2%)와 전국(3.5%)의 고령자 증가율보다 빠른 증가 추세에 있다.
# 합계출산율 0.855명, 1인 가구 비율 29.9%
강남구의 합계출산율은 0.855명으로 서울시 평균 1.014명, 전국 평균 1.244명보다 낮았다. 강남구민은 저출산 현상의 해결방안으로 첫째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의 확대’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영유아 보육비·교육비 지원’이라고 응답했다.
2010년 기준 1인 가구 비율은 29.9%로 2005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서울시(24.4%)에 비해 높았다. 1인 가구 중 여성 가구주의 50.8%가 미혼 ‘싱글족’(서울시 33.7%)이어서 강남 내 여성의 사회진출 및 경제활동 증가와 더불어 전통적인 결혼관이 퇴색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 합계출산율: 출산 가능한 여성의 나이인 15세부터 49세까지를 기준으로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수
◈ 소득·경제 부문 (그래프 ‘가구당월평균소득’)
# 월 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 감소, 100만원 미만 가구 증가
2011년 월 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가구는 27.5%로 2010년 대비 6.2% 감소했으며, 100만원 미만 가구의 비율은 6.9%로 2010년 대비 0.9% 증가했다. 구민 중 78%가 정치·경제·사회적 위치에서 ‘중’ 이상이라고 응답해 계층의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울러, 강남사람들은 타인을 돕는데 인색하다는 편견과는 달리 2011년 기부율이 42%로, 100명 중 42명이 기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사업체 수는 5만7,943개로 2010년 대비 8.3%(4,449개) 증가했으며, 2010년 강남구 여성취업자 수는 11만3,296명으로 2005년 대비 36.1%나 증가했다.
◈ 교육 부문 (그래프 ‘교사1인당학생수’, ‘공교육만족도’)
# 교사 1인당 학생 수 17명, 가구당 사교육비 월 114만원
교육특구라 불리는 강남구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7명으로 전국 20.6명, 서울시 23.7명에 보다 월등히 낮아 우월한 교육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전체 인구에 대한 학생비율은 13.6%이며, 총 교원 수는 4,162명으로 2010년(4,106명) 대비 1.4% 증가했다.
가구당 사교육비는 월 평균 114만원으로 2년 전(109만원)보다 5만원 늘었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계층에서는 월 71만원을, 월 소득 1천만원 이상 계층에서는 월 160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해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도 증가했다.
# 공교육과 사교육 만족도 서울시보다 높은 수준
2010년 공교육환경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64점으로 서울시의 5.23점에 비해 높았으며, 사교육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5.13점으로 역시 서울시의 4.56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전체의 7.6%였으며, 1인당 평균 유학비용은 4천857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사설학원은 1천965개로 집계돼 2010년(1천834개)에 비해 7.1% 늘었다. 인구 천 명당 사설학원 수는 서울시의 2.7배 수준으로 많았다.
◈ 문화·여가 부문 (그래프 ‘인구만명당 장서 수’)
# 수입보다는 여가,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 18만원
강남구민들은 ‘수입보다 여가시간을 더 즐기고 싶다’가 10점 만점에 6.18점으로 서울시의 5.9점보다 높았다. 또, ‘더 좋은 직장이 생기면 옮기는 게 좋다’가 6.11점으로 이직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여가활동으로는 ‘TV시청’이 37.3%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컴퓨터나 인터넷 검색’이 20.7%, ‘운동이나 산책 등 야외활동’이 10.6%로 나타났다. 강남구민의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은 2.16시간,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은 2.09시간이었으며,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는 1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강남구의 2010년 인구 만 명당 장서 수는 서울시의 2.2배 수준으로 높았다. 영화관 좌석 당 인구수는 64명으로 서울시의 절반수준이었으며, 2010년 강남구민의 영화 관람률은 60.4%이고 연평균 3.4회 관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강남구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양재천’이었다.
◈ 주거·환경 부문 (그래프 ‘주거생활환경만족도’)
# 주거생활환경 만족도 서울시 평균보다 높은 편
강남구의 주거생활환경 만족도는 7.1점으로 서울시의 6.1점보다 높았다. 또한 경제환경, 사회환경, 교육환경도 모두 서울시에 비해 다소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강남구의 주택보급률은 96.6%로 서울시 평균 97.1%보다 낮았으며, 강남구 주택의 78.7%는 아파트였다. 2010년 주택점유형태는 자가 34.0%, 전세 33.7%, 월세 31.3% 등으로 조사되었으며, ‘자가’는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월세’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수질, 녹지 등에 대한 환경여건의 ‘만족’ 응답비율은 59.9%였으며, 일원·수서권이 70.1%로 가장 높았고, 청담·삼성권 66.2%, 역삼·도곡권 61.0%로 나타났다. 한 가구당 자가용 보유대수는 0.81대로 서울시 평균 0.55대보다 높았고, 2010년 강남구민의 통근·통학 평균 소요시간은 31.4분으로 서울시 평균 34.6분보다 짧았다.
◈ 보건 부문 (그래프 ‘종합병원병상수’)
# 건강 양호하다 77.8%, 종합병원 병상 수 서울시 2배 수준
자신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주민(주관적 건강수준 인지율)은 77.8%였으며 남자가 80.3%로 여자(75.7%)에 비해 높았다. 비만도는 ‘정상’이 76.1%, ‘비만’ 16.1%, ‘저체중’ 7.7%로 나타났다. 남성 비만(25.0%)이 여성에 비해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병원 수는, 의원이 서울시의 3.3배, 치과병(의)원이 2.5배, 한방병(의)원이 2배 많았고, 2012년 1분기 강남구 성형외과 의원 수는 무려 서울시의 71.6%에 해당하는 288개가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구 천명당 종합병원 병상 수는 5.88개로 서울시의 2배 수준이었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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