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에 거세지는 ‘여풍’

지역내일 2013-02-25
여성직원 입사 급증 … 고연봉·정년보장 기대감

남성들이 득세하던 정유업계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결과 최종 합격자 100여명 중 35%는 여성이었다. 2011년 22%, 2012년 24%와 비교해 올해 여성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1세기 문턱인 1999년에야 첫 여성 대졸 입사자가 나온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GS칼텍스도 2008년 7%에 불과하던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지난해 20%까지 뛰었다. 여성 입사자 수가 늘면서 전체 직원 중 여사원 비중(본사 기준)도 2012년 처음으로 20%선을 넘었다.

S-Oil 역시 IMF 구제금융 이후 처음 대졸자 공채를 시행한 2006년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27%를 기록한 이래 매년 10~20%의 여성이 입사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90년대만 해도 정유사는 '기름냄새 난다'며 여학생들이 꺼리던 곳이었다"며 "하지만 요즘은 여성의 사회활동 영역이 확대되면서 그런 인식 자체가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 고연봉에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이라는 이미지도 주 원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여사원들이 많아지면서 여사원들에 대한 복지도 강화되는 추세다.

SK가 2007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개원한 데 이어 GS도 지난해 3월 서울역삼동 본사 건물 인근에 어린이집을 설치, 여사원들의 육아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최대 1년간의 육아휴직은 이미 보편화 돼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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