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추웠던 올겨울도 꽃샘추위 몇 차례 지나면 새싹들이 돋아나온다. 영어 ‘Spring’도 톡톡 튀어 오르는 자연현상을 어원을 삼았으니 이제 겨우내 움츠려 있던 우리 몸도 기지개를 펴고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생(生)장(長)수(收)장(藏)의 자연의 섭리 하에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길러서 가을에 수확하여 겨울에 저장해 사용하던 몸속 에너지원들이 기운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축적돼 찌꺼기로 몸속 구석구석에 노폐물로 쌓인 것이 비만의 원인과 각종 질병의 원인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생활 패턴이 옛날과 달리 운동량도 적고 자연 속에 순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기 문명의 편리함 속에 길들여져 체격은 커졌으나 체력은 약해져 수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몸은 쉴 새 없이 움직여야하고 각 장기들이 끝없는 활동을 유지해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나 꿈을 펼칠 시간, 심지어 올바른 먹을거리의 선택조차 자유롭게 누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형편이다. 이렇다보니 심적, 육체적으로 지치고 나약해져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제는 겨울 동안에 몸속에 누적된 피로 물질들을 청소해서 맑은 피를 돌게 하고, 약해져 있던 내장과 근골에 왕성한 봄기운을 보강해주도록 해야 하는 시점이다.
먼저 막혀 있는 기혈을 소통시키기 위해 먹을거리를 점검해보자. 겨울 동안 추위를 이기려는 욕심으로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의 고열량 식품, 고단백 식품들로 마치 동면을 준비하듯 입에 달고 살지 않았는지? 그 결과 몸이 무겁기도 하고 정신도 맑지 못하게 되는데 특히 비위가 약한 학생들은 두통과 차멀미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담음성 두통으로 보고 소화기의 담음을 청소하는 침치료와 추나요법을 병행하면 공부에도 집중력과 총기를 발휘할 수 있다. 담음으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면 머리뿐만 아니라 어깨와 등 부분도 통증이 느껴진다. 주로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이나 신경이 예민하고 몸이 냉한 사람들에게 나타나기 쉽다. 또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던 물이 썩어 악취를 뿜듯이, 몸속의 찌꺼기들이 배설되지 못하고 막히게 되면 여러 가지 독소로 작용하여 각종 알레르기와 피부질환을 일으키는데 이런 어혈들을 대청소 하면 고가의 영양제나 화장품이 필요 없는 맑은 피부와 자신감도 되찾게 된다. 비만 치료는 덤이다. 이제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봄 냄새 좀 맡아보자!
한일한의원
한의학박사
류홍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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