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 | ‘머니푸어 돈관리’] 뚫린 지갑이 ‘푸어’를 만든다

지역내일 2013-02-22 (수정 2013-02-22 오후 2:04:23)

돈은 들어오고 나간다. 빠져나가는 구멍이 있을 때 항아리안을 채우려면 빠져나가는 속도보다 빨리 넣어야 한다. 문제는 들어오는 것은 내맘대로 하기 어렵다는 것. 그렇다면 돈을 저장해 놓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구멍을 최대한 틀어막아 덜 나가게 하는 것이다.

김태형씨는 '머니푸어 돈관리'를 통해 돈관리의 원칙을 하나하나 풀어냈다. 그는 금융 칼럼리스트다. 닉네임은 '사마리아인'이다.

하우스푸어, 에듀푸어, 메디푸어, 실버푸어, 베이비푸어 등 푸어 전성시대의 해법을 김 씨는 '목표'를 세우고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했다. 돈이 왜, 얼마나, 언제 필요한지 명확한 재무목표를 세워야 좋은 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엔 그러나 '재테크'에 도전하기가 어렵다. 그는 "재테크의 가장 대표적인 기본은 지출을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면서 돈에 휘둘리고 돈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귀를 잡아끈다.

두 명의 출연진이 나온다. 나재성은 30대 직장인이다. 투자와 재테크에 관심이 있지만 주식에서 큰 손실을 본 후 주저앉은 상태다. 본전 생각에 우울해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에게 나타난 사람은 재무설계의 투자의 고수인 은사 오현명 교수다. 두 사람의 대화는 "자기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투자방식만 쫓아가니까 실패하는 것"이라는 조심스럽지만 허를 찌르는 지적부터 시작한다.

오 교수는 돈관리 원칙에 대해 하나하나 풀어낸다. 돈과 자신을 떼어놓고 생각했던 나재성씨는 돈의 흐름에 자신의 생활태도와 인생이 녹아있음을 깨닫는다.

재무상태 자가진단법, 보험과 적금 등 현금흐름과 리스크 분석, 시간과 투자의 상관관계 등 돈관리를 위해 필요한 지식들이 담겨있다. 불황에서 실속을 챙기는 생존재테크 10계명, 돈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10가지 나침반 등 돈의 흐름을 읽는 노하우와 마음가짐을 제시하기도 했다.

저자는 "돈관리는 선택과 집중이 필수적"이라며 "실패하지 않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잣돈이라는 스노우 볼을 키우기까지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지출을 통제하면서 자산을 늘려가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돈 관리의 기본"이라고 독려했다.

한국경제신문 / 김태형 지음 / 1만3000원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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