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한국LH(토지주택)공사가 발표한 고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인천디자인고(교장 남중현)에서 5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화제가 됐다. 특히 건축 분야로는 전국 최다합격자(4명), 기계 분야로는 인천 유일한 합격자를 배출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7개 분야에서 총 200명을 선발한 이번 공채에서 5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전국에서 겨우 5개교, 4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도 10개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놀라운 성과다.
산학특성화부 김보룡 부장교사는 “학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도와 취업지원관을 중심으로 면접 교육, 모의토론, 예상질문 발췌를 통한 모의 면접을 반복 지도한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밝혔다. 공기업과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인천디자인고 학생들의 생생한 취업후기를 소개한다.
Case 1) 달변보다 면접태도가 더 중요해 / 실내건축디자인과 김범희(LH주택공사합격)
면접은 임원면접 20분, 토론면접 30분으로 진행됐는데 저는 임원면접을 먼저 봤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꿈이 무엇인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한 일이 있는가. 좋아하는 운동은 무엇이고, 출전한 경험이 있는가’ 등 총 4개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0분 후 토론면접이 시작됐습니다. 주제는 ‘아파트 시공 시 최종 내부마감’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생소하고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게다가 같이 토론하는 다른 학생들이 다소 공격적이어서 위축됐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연습할 때 토론면접은 말을 얼마나 잘하고, 다른 사람을 이기는 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태도와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태도를 보기 위한 것이라 하셨던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면서 저는 저의 의견을 정중하게 그리고 자신감 있게 말하고,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면 고개도 끄덕이며 잘 경청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렇게 면접이 끝이 났고, 일주일 후 합격 통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Case 2) 내신관리는 최고의 취업 준비 / 실내건축디자인과 노소담(LH주택공사합격)
저는 입학 후 1학년 때부터 내신관리를 했습니다. 특히 전공과목과 직업탐구 수업 시간엔 최대한 집중했습니다. 만약에 공기업에 취업하고자 한다면, 1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은 필수고, 특히 내신 성적은 관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마다 쓸 수 있는 추천서 수는 한정된 만큼 내신 성적순으로 자르기 때문입니다. 또, 입사하고 3년 뒤에 대학을 가게 되더라도 내신으로 가게 됩니다. 내신은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모르고 평생 가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해야 합니다.
Case 3) 자기소개서 쓰다 보면 늘어 / 실내건축디자인과 이주영(LH주택공사합격)
서류전형에서 성적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입니다. 특히 서류, 필기전형까지 합격하게 되면 면접에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질문을 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어색하고, 귀찮고, 쓸 내용이 없어 막막하겠지만 쓰다보면 그것도 점점 늘게 됩니다. 썼던 자기소개서를 다 모아두면 나중에 다 쓸모가 있습니다. 회사마다 그 양식이 다르겠지만 보통 자기소개서에서는 성장과정, 성격의장단점, 지원동기 및 포부 등을 써야 합니다. 모든 항목에서 사례를 들어서 서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면접을 준비할 때는 자기소개서에서 할 수 있는 질문을 예측해 보고 대답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듬었다고 위축되지 말고, 미소 지으며 시선을 피하지 말고 면접관에게 자신을 최대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ase 4) 회사에 발 딛는 순간 면접은 시작 / 시각정보디자인과 이혜진(삼성SDS 입사)
이번 삼성 고졸공채는 전국 규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류통과만 해도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도전했습니다. 서류지원 결과, 다행히도 삼성 SDS에 합격했습니다. 이후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보는 시험 SSAT도 합격했습니다. 면접 당일, 회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면접이 시작된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 그때부터 모든 행동에 신경을 썼습니다. 면접이 가나다순으로 진행되어서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 직원분이나 면접을 보러 오신 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습니다. 특히, 평소에 말투가 어눌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 최대한 또렷한 발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질문하신 면접관 한 분 한 분 눈을 맞추며 대답했습니다. 다행히 면접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입사 후 포부를 말씀드렸는데 그 덕분인지 최종합격자가 됐습니다. 흔히 삼성하면 굉장히 어려워 보이고 높은 벽처럼 생각되는데 준비와 노력만 있다면 누구나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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