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땅 때문에 땅땅거리던 사람들이 땅 때문에 걱정이다. 투기의혹으로 총리직을 자진 사퇴한 분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우스푸어 걱정은 물론이요 부동산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 원모심려(遠謀深慮)에 빠진 국민들 이야기다.
한 달에 한 건의 중개도 힘드니 부동산공인중개사 등록정수제(쿼터제)를 도입해 달라는 주장으로 보아 부동산 경기는 '바닥'이다. 정부마저 하우스푸어들이 소유한 중소형 주택을 민관합동펀드 형태의 '리츠(REITs)'를 통해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니 땅투기의 시대가 저물긴 저물었다.
하지만 이는 부동산시장의 소멸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새로운 부동산시장이 열리는 전주곡이기에 이럴 때 움직이는 사람들이 진정한 고수"라며 "호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부동산전문 율정법무사무소의 권형운 법무사가 그 중 한 명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 Onbid생활속의파트너 공경매 교수이자 부동산TV의 뉴스해설위원이기도 한 그는 "일단 저지르던 이가 재미 보던 시대는 저물고 공부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형운 법무사는 "새로운 부동산시장 시대의 선점을 통해 얻는 이익은 엄청나다"며 쏟아지는 매물과 경매 유찰물 가운데 "위험을 피하고 보석을 발견하는 지식을 쌓는다"면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매주 세미나를 개최, 새로운 시대의 부동산공략 기법 및 전략을 설파하고 있다.
위험을 피하는 눈, 재산을 불리는 기법
위험을 피하는 눈, 재산을 불리는 기법 부동산에 있어 큰 돈 버는 기회를 주는 곳은 여전히 경매라는 그는 다만 곳곳에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기에 이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과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사전에 준비해 놓아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 역시 경매시장"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경매의 핵심은 권리분석"이라며 초보자를 위해 쉽게 예를 들어 보였다.
"4000만원에 세입자가 들어있는 1억원의 집을 중개로 살 경우 6000만원만 준다. 이는 세입자가 이사 갈 때 4000만원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이를 공제한 돈만 주고 사는 것이다. 이를 인수라고 한다. 경매는 이 같은 경우 입찰가 1억부터 시작한다. 600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세입자의 4000만원은 민사집행법을 통해서 해결한다. 우리나라 민사집행법은 인수주의와 소멸주의를 혼용하고 있기에 여러 현상이 생긴다. 어떤 경우에는 낙찰자가 인수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소멸시켜야 한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헷갈리기 일쑤이다. 이처럼 이러 저러한 어떤 경우를 파악하는 것이 권리분석이다."
권리분석만 잘한다면 부동산 불패 신화를 다시 한번 써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권형운 법무사는 바로 그런 생각에 함정이 있어도 피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위험 요소로 유치권 등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고 했다.
좋은 부동산 앞에는 항상 늪이 있다
"경매는 구조적으로 짭짤하다. 하지만 좋은 부동산 앞에는 항상 늪이 있다. 공부를 통해 그 늪을 건너는 자에게는 특별한 보상이 따른다"는 그는 "유치권은 등기부로 공시되지 않고 점유로 공시되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유치권의 성립, 성립한 유치권이 가지는 효력을 파악하는 일에서 더 나아가 절차적 단계 등 모든 것을 이해해야 비로소 고수가 된다고 전했다.
공부 없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주식시장처럼 공부 없이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주장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저술한 책을 한 권 꺼냈다. '쉽게 배워서 제대로 써먹는 유치권 Q&A'였다. 책장을 들추자 '위험한 곳에는 언제나 수익이 있고, 그 수익을 일부의 사람들만 독점하기 위해 유치권에 금단의 줄을 쳐놓았다'라는 글귀가 들어왔다. 사실이냐고 묻자 권형운 법무사는 "의심해 볼만하지 않겠냐"며 반문했다.
법무부 '법과생활' 강연위원, 서울 가정법원 법률상담위원, 서울 중구청 법률상담위원, 서울 중앙법무사협회 법률상당위원인 그의 말을 아니 믿을 수 있을까. 게다가 보기 드문 부동산전문 법무사이기에 땅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이라면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새로운 시대의 부동산공략 기법 및 전략 공부가 필요하다는 그의 말 말이다. <소셜팀 정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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