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미국 건설 위해 대통합의 길 걷겠다”

지역내일 2013-01-22
오바마 대통령, 연방의사당서 취임선서 … 2기 개막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식을 갖고 2기 시대의 공식 개막을 선언했다. 취임사를 통해 대통합과 초당협력을 강조했으나 진보정책만 제시해 정치적 격돌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낮(이하 워싱턴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집권 2기의 출범을 알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51분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의 선창에 따라 35개 단어로 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20일에 2기 임기를 시작했고 백악관에서 취임선서도 마쳤으나, 다음날 공식 취임식에서 다시 한번 대중 앞에서 선서를 한 것이다.

그는 '하나된 미국'을 주제로 한 취임사에서 미국의 건국가치와 아메리칸 드림의 의미를 강조하고 미 국민의 단합과 중산층 재건, 다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공평성 등을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분 동안의 취임사를 통해 "미국은 이제 10년 전쟁을 끝내고 있으며 경제회복도 시작했다"면서 "우리 모두 새로운 기회와 계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고난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인종과 당파, 견해차를 떠나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기 위해 대통합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문제 해결, 총기규제, 이민개혁 등을 집권 2기의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강력 추진할 것임을 선언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은 내달 12일 행할 연두교서에서 제시할것이라고 백악관은 예고했다.

오바마 2기 취임식은 4년 전 첫 취임식에 비해 규모가 180만명에서 80만명으로 절반에 그쳤고, 흥분된 열기도 없었으나 엄숙하고 실용적인 축제로 진행됐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공식 취임식에는 민주당 출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부부가 참석했으나 건강이 악화된 공화당 출신 아버지 조지 H 부시,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불참했다.

취임식을 마친 후 오바마 대통령은 의사당에서 의회 지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존 케리 국무, 잭 류 재무, 척 헤이글 국방장관, 존 브레넌 CIA 국장 지명자에 대한 상원인준 요청안에 서명하는 것으로 2기 업무를 시작했으며 오찬을 함께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백악관 입성 통과의례로 연방의사당부터 백악관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1만여명의 군악대, 매칭밴드, 각주 대표가 동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합의 길을 걷겠다며 초당 협력정치를 주창했으나, 재정문제 해법과 총기규제 등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격돌을 재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집권 2기 국정운영과 핵심과제 추진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경고받고 있다.

한면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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