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시골 김경래의 ‘전원스타일’

전원생활은 5년 후를 내다보고 시작해야…

지역내일 2013-01-11

도시서 살다 귀농.귀촌해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시골살이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고 여자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시골 가서 살자!”고 하면 순순히 따라나설 뱃장 좋은 아내는 없다. 밀고 당기다 마지못해 따라나서기도 하고 심지어 따로 사는 주말부부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시골에 가서 살 계획을 하며 용기백배해 서둔다. 도시에서 보다 훨씬 멋있게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마뜩잖아 하는 아내를 달래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며 시골행을 감행한다.
이렇게 남편들은 자신만만하고 아내들은 마지못해 시작한 전원생활도 3~5년만 지나 역전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 몇 해는 남편들이 신나 한다.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텃밭도 일군다. 마을 사람들을 사귀면서 재미를 붙이는 시간이다. 남편들이 신나 있을 때 아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힘들어 한다.
하지만 몇 년 살고 나면 남편들은 싫증을 느낀다. 집 짓는 것이나 정원 가꾸는 것이 끝나고 나면 할 일이 없어진다. 텃밭 일구는 일도 더 이상 재미가 없다. 남편들은 이때부터 새로운 이벤트가 필요한데 마땅치 않으면 갑갑해 한다. 딱히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두지 않은 남자들에게 이때가 고비다.
이쯤 되면 여자들은 반대로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다. 남편을 따라 마지못해 내려온 시골서 살다 보니 재미있는 것들이 하나 둘 생겨난다. 마당에 야생화를 키우고 텃밭에 채소를 기르는 것, 그것들을 요리해 음식을 만들고 식탁을 꾸미는 것도 아내들에게는 큰 재미다. 근처 재래시장에 들러 시장을 보는 것도 재미고 면사무소 2층에서 여는 문화강좌를 들으며 새로운 것들을 배워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귀농 귀촌해 전원생활을 계획한다면 5년 후 내가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생각하며 준비해야 한다. 또 5년은 살아봐야 제대로 된 전원생활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재미없고 불편한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재미난 전원생활 소재로 바뀔 수도 있다.
전원생활을 서둘렀던 남편들이 집 짓고 정원 만들기로 3~4년을 보낸 후 할 일 없어 방황하게 되는 것도 그 다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5년 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를 준비하지 않고 시작하는 전원생활은 실패할 수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