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가족이 병원에 내원했다. 내원한 환자분은 발 변형이 심해서 특별한 검사 없이 눈으로만 봐도 통증이 있을 것 같았다.
“발이 아파서 오래 못 걸을 거 같은데요?” 환자 부모 왈 “아, 그래서 초등학교 때까지도 자주 안아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걷기 싫어했나 봐요. 전 운동하기 싫어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진찰해보면 대부분이 발 변형이 동반된 체형 이상이지만 가족들은 환자분이 걷기 등의 운동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거나 운동부족으로 조금만 걸어도 피곤해 한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발 문제 중 실제 임상에서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이 발 내측의 모양, 발아치(족궁 足弓)이다. 족궁이 정상보다 낮아도 척추 건강에 좋지 않으며 족궁이 높아도 문제다.
발은 몸무게 100을 기준으로 발뒤꿈치에는 몸의 50의 무게가 실리고, 엄지발가락은 15의 무게가, 나머지 네 발가락은 35의 무게를 받는다. 그러므로 발 변형이 생기면 무게 분산의 균형이 깨지며 한 부분으로 무게가 평균 이상으로 실리게 된다.
발 변형 환자분 중에 가장 많이 내원하시는 분이 평발과 오목발(요족)이다. 평발은 발내측 족궁이 정상보다 낮은 상태이며 오목발은 족궁의 높이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환자분은 평발은 족궁이 완전히 평편한 것만을 생각하시고 오목발의 경우는 전혀 알지 못하고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 환자의 경우 간혹 성장통이라 오인 하시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환자들이 가장 자주 하시는 말만을 모아봤다.
‘오래 서거나 걸을 수 없다. 발이 자주 붓고 아프다. 종아리 쥐가 잘 난다. 걸으면 허리, 무릎이 아프다. 걷기를 싫어한다. 발뒤꿈치가 찌릿하며 발 피곤이 빨리 느껴진다. 신발을 살 때 꼼꼼하게 고르게 된다.’
발 변형 원인 중에서 최근에는 신발로 인한 변형이 많다. 너무 일찍 하이힐을 신는 경우, 워커나 장화 등의 무거운 신발 또는 성장기 때 발이 클 것을 예상하여 큰 신발을 미리 신는 경우 등이다. 이로 인해 청소년기는 특히 성장장애나 측만증, 휜 다리, 턱관절 등의 체형 불균형과 안짱걸음, 팔자걸음 등의 걸음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문제는 초기에는 외관상의 문제지만 이후엔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발 문제는 조기에 찾을수록 치료 효과가 높다. 임상에서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발 교정 깔창이며 심한 경우 수술 치료가 필요하기도 한다.
수미르한의원
이동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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