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동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인프라 개선해 수돗물 음용률 높인다

지역내일 2012-12-07

그동안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63개 항목에 대해 정기적으로 수돗물 수질검사를 해왔다. 국제 수질 분석 기관(UL과 NSF)의 167개 수질항목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09년 UN공공행정서비스 대상, 2010년 국제비즈니스상 수상 등 국제적인 권위가 있는 기관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울시민의 아리수 음용률은 끓여 마시는 물을 포함해 52.8%에 머물고 있다. 아리수를 마시지 않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옥내 배관불량에 있었다. 시는 올초부터 주택·학교 내 급수환경 인프라 개선에 팔을 걷고 나섰다.

노후급수관 교체, 옥상물탱크 철거

먼저 서울시는 설치한 지 20년이 넘어 녹물이 나오는데도 비용 부담이 커 급수관 교체를 못하고 있는 소규모 주택 8만 가구의 옥내 노후급수관을 올해 2만2000가구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옥내 노후급수관을 사용하고 있는 가구는 소규모 주택 8만가구, 중·대규모 14만가구, 재개발·재건축이 예정된 멸실 예상주택 22만가구까지 총 44만가구다. 건물주들이 60만~150만원이 드는 급수관 교체비용 부담을 이유로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우선 시는 지원이 필요한 단독주택 165㎡ 이하, 다가구주택 330㎡ 이하, 아파트 85㎡ 이하 규모인 소규모 주택에 529억원의 예산을 조기 투입해 전량 교체하고 있다. 10월말 현재 총 2만9036가구의 노후급수관을 교체해 올해 목표인 2만2000가구를 훌쩍 뛰어넘었다.

또 시는 법적인 청소 의무가 없고 건물주가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던 5층 이하 6717개 건물의 소형 옥상물탱크도 직결급수로 전환한다. 수압부족 등으로 직결급수 전환이 어려운 7378개소 물탱크는 정기적인 위생검사 등 별도 관리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압개선과 직결급수 전환을 연계 추진한다. 아울러 1만8059개 건물에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옥상 물탱크도 2013년까지 전면 철거하고, 철거한 물탱크와 공간은 화분, 텃밭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수도법에 의해 법적 위생관리 대상인 아파트 등 서울시내 1만2052개 동·단지의 3만8916개 대형 저수조 위생관리 점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수도법 제33조에 의하면 대형저수조는 6개월에 1회 이상 저수조 청소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며, 1년 이내 1회 이상 저수조 수질검사와 매월 위생상태 점검을 해야 하는 법정위생관리 대상이다.

그동안 대형저수조 위생조치 의무 위반 사례를 적발해도 단순한 행정지도로 그쳤으나 올해부터 수질관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강력 대응키로 방침을 정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월 시는 올해 상반기 저수조 청소를 하지 않은 건물관리자를 수도법 위반으로 관할 경찰서에 고발했다. 또 매년 대형건축물 1만2000여개 동·단지 가운데 3000여개를 선정해 저수조 위생관리 실태점검을 실시,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2105개 동·단지의 위생관리 실태 점검을 마쳤다.

초·중·고교에 음수대 설치 확대

이와 별도로 시는 2014년까지 서울시내 음수대 설치를 원하는 모든 초·중·고교에 직결 음수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10월 말까지 66개교의 음수대 설치를 완료했으며, 2014년까지 설치를 원하는 238개교의 음수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아리수의 수질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으며, 물맛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상수도 인프라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해 시민들이 맘 편히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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