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회공헌, 사회적 가치 창출] 사회적기업 맞춤지원, 취약계층 자활 돕는다

지역내일 2012-12-27 (수정 2012-12-27 오후 2:22:18)
삼성, 5개 사회적기업 설립 … 음성ㆍ김제ㆍ경산에 다문화 지원, 서울ㆍ광주선 저소득층 아동에 교육서비스

사회공헌이 바뀌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소득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이 높아감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맞춰 기업의 사회공헌 패러다임이 단순 기부에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내일신문은 취약계층 지원과 고용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육성ㆍ지원하는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을 살펴본다.


27일 전경련의 500대 기업 조사결과, 응답자의 53.6%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38.7%는 '고객과 신뢰감 형성 및 기업 이미지 제고'라고 응답했다.

기업의 이와 같은 인식은 사회공헌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구성원이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하는 이유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1996년 신년사에서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기업도 사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며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을 지향한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은 사회 취약계층 자활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의 하나로 사회적기업 설립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5개의 사회적기업 설립을 지원했다.




삼성의 사회적기업 지원은 3가지 방향으로 진행됐다.

◆농촌 다문화와 고용 문제 해결책 제시 = 삼성은 농촌형 다문화가족 지원회사인 글로벌투게더음성과 김제 경산을 각각 지난 2010년 12월과 올 4월에 설립 지원했다.

글로벌투게더음성은 34명을 고용하며 음성지역 다문화가정에 맞는 교육과 상담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지원센터를 위탁해 한국어와 가족통합 언어발달 등 기본사업과 육아정보나눔터 컴퓨터교육 다문화자조모임 등 지역특화프로그램, 수익사업 등을 수행한다.

글로벌투게더김제와 글로벌투게더경산은 각각 25명과 31명을 고용하고 있다.

글로벌투게더음성은 수익사업으로 카페 '이음'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음은 이주여성 6명이 함께 하고 있다. 하루 평균 매출은 30만~35만원 정도. 내년 2월에 음성군 대소면에 카페 2호점을 낼 계획이다. 올 매출 실적은 1억7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글로벌투게더경산은 내년 1월에 화훼집(하우스형)을 열 내용이다. 글로벌투게더김제는 지역에 맞는 수익사업을 준비중이다.

삼성은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 전문성을 갖추고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주여성 출신 지역에서 주재원이나 지역전문가로 활동한 임직원들로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돕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들 사회적기업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분야별 전문가들이 경영컨설팅을 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시 저소득층 아동에 교육서비스 제공 = 삼성은 '희망네트워크'를 '글로벌투게더' 외에 또다른 사회적기업 지원 방향으로 잡고 있다.


희망네트워크 인문학교실 강사와 공부방 아동들이 철학에 관하여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삼성사회봉사단 제공


'희망네트워크'는 취약계층 어린이가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희망네트워크는 아동센터에 지도교사를 파견해 아동 지원서비스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서울ㆍ경기와 광주광역시 60개 지역아동센터를 서비스 범위에 두고 있다. 이들 아동센터에 있는 어린이는 모두 1800명에 달한다.

수혜아동들은 희망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배울 수 없었던 악기연주나 음악ㆍ미술 감성 등을 접할 수 있다.

문제 아동이 있는 경우 일대일 맞춤식 집중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후원자 연계 등을 통해 아동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89년 삼성어린이집사업과 2004년 공부방환경을 개선하는 '희망의 공부방' 등 아동 지원서비스에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전직교사와 교사 자격증이 있는 유휴 인력, 심리상담전문가를 고용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 삼성이 정립한 교육지도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제공했다.

희망네트워크서울은 지난해 1월 법인이 설립돼 현재 규모는 77명이다. 희망네트워크광주는 올 2월 출범했고 규모는 76명이다.

이들 법인이 하는 아동서비스 주요 내용은 야간에 아동이 방치되지 않도록 하는 '야간보호', 문화예술 실습을 하는 '재능지도', 아동의 개별적 성향에 따라 상담과 심성을 보살피는 '사례관리', 철학 등 인문학교육을 하는 '인문학 강좌'등이 있다. 이밖에 여름캠프와 가을여행, 창작 또는 체험활동 이벤트가 있다.

희귀난치환자를 위한 인문학 강의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강의 등 인문학 교육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을 통해 수익사업 대상과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희망네트워크 매출 실적은 5억6000만원이다.

◆청년 창업가 양성 = 사회적기업이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청년 창업가를 양성하는 일이다.

삼성은 성균관대에 사회적기업가 창업 아카데미를 신설해 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8월말 4기 수료식과 함께 82명의 예비 사회적기업가가 배출됐다. 이들은 9주간 강의와 워크샵 등 모두 240시간의 교육을 받았다.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와 유수 사회적기업 대표, 관련 전문가 등의 실질적 노하우를 전달받았다.


사회적기업 글로벌투게더음성 커피전문점 카페 '이음' 다문화가족 바리스타 4명이 카페 개소식과 함께 행복한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가인(베트남), 부이투항(베트남), 킷팔라(캄보디아), 침게(몽골). 사진 삼성사회봉사단 제공


이와 같은 삼성의 SGS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모두 213명의 예비 사회적기업가가 양성된 셈이다.

이미 웰빙대부도(2기 류성하), 헤븐스 터치(2기, 설동순), 곰이 사는 마을(3기, 김덕기) 등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업체를 배출했다.

삼성사회봉사단 장인성 상무는 "건실한 사회적기업이 많이 설립돼 사회 양극화 해소와 우리나라 복지발전에 이바지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드림클래스'사업으로 생애주기 교육사업 완성 = 삼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영유아에게는 삼성어린이집, 초등학생에게는 희망네트워크, 고등학생에게는 열린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짜여 있다.

여기에 삼성은 지난해 중학생을 위한 지원사업인 '드림클래스'사업을 만들어 '희망 사다리'의 마지막 받침대를 놓았다. 생애주기에 맞춘 교육사회공헌사업이 완성된 것이다.

드림클래스는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전국 중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무료지원해 꿈을 키우도록 돕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 시범사업으로 서울ㆍ경기 15개 중학교 1학년 20명씩 모두 300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기간에 맞춰 3개월 동안 주 4회 영어와 수학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에 참가한 중학생들의 성적은 시범사업 전후를 평가한 결과 21%가 향상됐다.

올 12월 현재 도시 중학생을 위한 주중교실은 112개 학교에서, 중소도시를 위한 주말교실은 4개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다. 내년 3월부터 주말교실을 30개 학교로 늘릴 예정이다.

올 겨울에는 중학생 1300명을 대상으로 3주간 겨울캠프를 실시할 예정이다.

드림클래스 시범사업을 평가한 순천향대 황창순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성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생겼다', '대학생 선생님을 닮고 싶어졌다',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쳤다'고 말하게 된 것이 드림클래스 사업의 숨은 가치이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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