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 남성가장 실태조사 … "가정의날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 필요"
일과 가족생활 사이에 끼어 스트레스를 느끼는 남성가장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때문에 가족에게 소외를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26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한국 남성가장의 가족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가족생활 양립으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질문에 4점 척도로 답하게 한 결과 2.43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점수가 4점에 가까울수록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심하다. '일 때문에 가족에게 소외감을 느낀다'는 2.09점, '일에 매여 가족에게 불평을 듣는다' 2.21점으로 나타났다. 11월 19일부터 26일까지 만 30~54세 자녀가 있는 남성가장 20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족 친화적이지 못한 직장 문화'가 꼽혔다. 응답자 중 절반정도(49.4%)가 일중심의 직장문화로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적다고 답했다. 또한 '회사가 직원의 가족생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2.43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실제로 30~50대 남성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0시간 18분, 규칙적으로 퇴근하는 비율은 62.4%였다. 특히 외벌이 가구와 서비스 및 판매종사자, 임시 및 일용근로자 등의 퇴근 시간이 규칙적이지 않았다. '규칙적으로 퇴근한다'고 답한 외벌이 가구는 59.5%, 서비스 및 판매종사자는 57.9%로 나타났다. 임시 및 일용근로자의 경우 54.3%였다. 규칙적으로 퇴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업무'(63.4%)였다. 이어 '연장근로의 일상화' 15.1%,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 5.6%, '업무 특성 때문에' 4.7% 등의 순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0~50대 남성가장들이 가족과 함께 하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 활동은 월평균 1.76회에 불과했다. 운동이나 나들이를 함께하는 경우도 월평균 1.81회에 그쳤다.
남성가장들이 자녀양육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육아휴직이 가능한 직장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답한 경우가 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을 위한 여가프로그램 제공 23.9%, 직장 회식문화 개선 16.8%, 직장 차원의 가족문화행사 16.3%, 직장내 아버지 교육프로그램 실시 1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최근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등 한국 남성의 가족 내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며 "가정의 날과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를 지원하는 휴가제도 확대 실시 등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정의 날'은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업에서 일찍 퇴근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일과 가족생활 사이에 끼어 스트레스를 느끼는 남성가장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때문에 가족에게 소외를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26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한국 남성가장의 가족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가족생활 양립으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질문에 4점 척도로 답하게 한 결과 2.43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점수가 4점에 가까울수록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심하다. '일 때문에 가족에게 소외감을 느낀다'는 2.09점, '일에 매여 가족에게 불평을 듣는다' 2.21점으로 나타났다. 11월 19일부터 26일까지 만 30~54세 자녀가 있는 남성가장 20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족 친화적이지 못한 직장 문화'가 꼽혔다. 응답자 중 절반정도(49.4%)가 일중심의 직장문화로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적다고 답했다. 또한 '회사가 직원의 가족생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2.43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실제로 30~50대 남성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0시간 18분, 규칙적으로 퇴근하는 비율은 62.4%였다. 특히 외벌이 가구와 서비스 및 판매종사자, 임시 및 일용근로자 등의 퇴근 시간이 규칙적이지 않았다. '규칙적으로 퇴근한다'고 답한 외벌이 가구는 59.5%, 서비스 및 판매종사자는 57.9%로 나타났다. 임시 및 일용근로자의 경우 54.3%였다. 규칙적으로 퇴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업무'(63.4%)였다. 이어 '연장근로의 일상화' 15.1%,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 5.6%, '업무 특성 때문에' 4.7% 등의 순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0~50대 남성가장들이 가족과 함께 하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 활동은 월평균 1.76회에 불과했다. 운동이나 나들이를 함께하는 경우도 월평균 1.81회에 그쳤다.
남성가장들이 자녀양육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육아휴직이 가능한 직장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답한 경우가 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을 위한 여가프로그램 제공 23.9%, 직장 회식문화 개선 16.8%, 직장 차원의 가족문화행사 16.3%, 직장내 아버지 교육프로그램 실시 1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최근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등 한국 남성의 가족 내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며 "가정의 날과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를 지원하는 휴가제도 확대 실시 등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정의 날'은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업에서 일찍 퇴근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