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만증’하면 목, 어깨, 허리통증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휜 다리’ 혹은 ‘다리가 휘었다’는 말을 들으면 다리가 예쁘지 않다는 것을 먼저 떠올린다. 이처럼 휜 다리 증상은 미용 상의 문제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한 경우, 혹은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발목과 무릎, 골반통증까지 유발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몸의 병적 신호일 수도 있다.
휜 다리 - 미용 상의 문제
가장 먼저 외관상 드러나는 아름답지 않은 각선미이다. 예쁜 다리는 고관절과 무릎 관절이 이루는 각도(Q-앵글)가 작을수록, 무릎 간격이 벌어지지 않을수록 그리고 무릎 이하가 곧고 붙어 있을수록 아름다운 다리라고 한다. 휜 다리 환자가 반바지나 스키니진 등을 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숨은 라인이라 할 수 있는 허벅지와 힙의 문제이다. 다리가 휘어지는 원인 중 특히 고관절 내회전에 의한 경우는 골반이 벌어지며 골반을 지지하는 주변부 근육들이 이완되어 엉덩이에서 허벅지로 이어지는 부위에 노폐물이 잘 쌓이게 된다. 이를 승마살이라 한다. 노폐물뿐만 아니라 당연히 엉덩이 근육도 쳐지게 된다. 따라서 골반이 벌어지며 힙 쳐짐이 있는 경우는 다리가 짧아 보이며 키도 작아 보인다.
보행으로 인해 다리가 휘어지기도 하지만 거꾸로 휜 다리로 인해 정상 보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신발이 한쪽으로만 닳거나 신발이 내측으로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휜 다리 - 관절염 등의 문제 유발
휜 다리 환자분들을 상담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 ‘도미노 현상’이다. 체형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으로 도미노처럼 파급된다. 휜 다리 증상으로 인해 위로는 골반과 척추 측만의 문제, 아래로는 고관절과 무릎, 발목의 문제를 야기한다. 무릎관절은 관절면의 각도가 내측, 외측으로 기울면서 마찰이 잦아져 젊은 환자라도 퇴행성 관절염이 유발될 수 있다. 발목 관절은 발목과 발바닥이 이루는 각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잦은 발목 염좌 및 종아리 근육통이나 경련(쥐 내림)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용이 아닌 의학적 측면에서 휜 다리는 일종의 몸의 이상 체계 신호일 수 있다. 휘었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통증이 있다면 조속한 치료를 권한다. 특히 여성은 출산으로 인한 골반 문제, 하이힐을 자주 신어 생기는 보행 및 발의 이상이 더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수미르한의원
이동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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